얼음장 같은 손발… 추운날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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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 같은 손발… 추운날씨 탓?

수족냉증, 기온이나 혈관 문제보다 스트레스 영향 커 여성환자 비율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 승인 2011-12-14 14:35
  • 신문게재 2011-12-15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주부 김모씨는 최근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증상을 겪었다. 어떤 날은 손발이 너무 시려 잠자리에 들 때도 전기장판에다 양말, 장갑까지 끼고 자야할 정도다. 처음에는 추운 날씨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같은 증상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김씨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진단 결과는 수족냉증. 수족냉증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많이 나타나며 연령별로는 사춘기, 갱년기, 불임증, 출산 후의 산모 등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질환 중의 하나다. 증상을 항상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계절적으로 추위를 느끼는 겨울에 많이 발생하고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양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을지대학병원 여성의학센터 양윤석 교수의 도움말로 수족냉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편집자 주>

▲ 을지대병원 여성의학센터 양윤석 교수
▲ 을지대병원 여성의학센터 양윤석 교수
▲여성 환자 압도적으로 많아=수족냉증은 여성 환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 생리와 출산에 의한 호르몬 변동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정서적으로 더 예민하기 때문이다. 출산 후유증, 생리통, 생리불순, 불임환자 중에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관련이 있다.

또한 근육양이 많아야 체온을 많이 높여주는 데 여자는 체지방이 남성보다 많고, 근육양이 적기 때문에 남자보다 더 손발이 차다고 느껴진다.

특히 40세 이상의 갱년기 여성, 출산 후의 산모, 난소기능이 미약한 사람, 심장기능 이상, 갑상선 기능저하, 영양실조, 빈혈, 저혈압, 위하수, 골반염증 환자 등에서 호르몬의 분비 저하 및 자율신경 기능저하, 자율신경 기능부조, 교감신경 촉진 등의 증상이 피부혈관수축과 혈액량감소 등으로 이어지면서 피부온도가 저하되고 냉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질환이 아닌 증상이기에 원인 찾는 게 중요=수족냉증은 질환이라기보다는 증상의 하나이기 때문에 원인 질병이 있는가를 진단하고 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을지대병원 여성의학센터 양윤석 교수는 “말초 혈액순환이 안돼서 생기는 버거씨병이나 하지동맥폐색증, 반사성 교감신경위축증, 심혈관질환, 빈혈, 내분비질환 또는 당뇨병의 합병증의 하나로 나타날 수 있어 단계적인 진찰과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산부인과적으로는 월경불순, 월경 전 증후군, 냉·대하, 복부통증 관여 질환, 유산, 불임 등 각각의 의심되는 질환에 대한 철저한 검사를 해서 그에 따른 원인 치료를 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일반적으로 수족냉증의 원인으로 가장 많은 것이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류량을 감소시켜 몸을 차갑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외부의 자극에 민감해지는 자율신경 실조증이 유발되어 신체 전환 증상이 발생하고,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동반 증상이 나타난다.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전환 증상으로는 위장장애, 두통, 생리통, 월경불순, 월경 전 증후군, 요통, 전신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가끔 유산이나 불임을 겪을 수도 있으며 질염 등에 의한 냉·대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수족냉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는 말초신경이나 혈관 자체의 질병에 의한 경우보다는 스트레스, 과로 등에 의해 자율신경계, 특히 하지의 혈관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하는 교감신경이 비정상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비타민이 신경기능 활성화 도와= 따라서 수족냉증의 환자들은 장기적으로 생활습관 개선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땀이 약간 날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은데,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체온을 높여주며 정신건강 개선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신체적 무리나 스트레스를 피한다.

항상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고 식사량을 지키며 신경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B1, B12 등이 많이 함유된 식품 위주로 영양가 높은 식사를 섭취하도록 한다. 에너지 대사율이 높은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하고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가 좋은 식품을 섭취하는 식이요법도 권한다.

평소에 옷을 많이 껴입거나 반신욕이나 족욕으로 손발을 따뜻하게 해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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