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국내복귀가 결정된 13일, 한화이글스는 사장과 단장이 나서 박찬호 영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빠르면 이번 주중에 박찬호를 만나 연봉 등 세부조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전망이다. 우선지명권을 갖고 박찬호 영입에 공들여 온 한화는 내년 1월 동계훈련을 떠나기 전 박찬호와 계약을 깔끔하게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IMF시절 공 하나로 국민에게 즐거움을 줬던 박찬호이지만 연봉수준은 최고 연봉을 경신한 김태균이나 이승엽보다는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되는 박찬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노재덕 단장은 “(박찬호에게)중요한 것은 연봉을 얼마 받느냐가 아니라 국내 무대에서 공을 던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본다”며 “연봉뿐 아니라 옵션에 대한 부분도 많이 고려하고 있다. 연봉으로 자존심을 세워준 뒤 성적에 따라 보상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종합하면 김태균(15억원)이나 이승엽(연봉 8억원+옵션 3억원)보다는 못 미치는 금액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구 관계자들은 “박찬호는 국민적 영웅이다. 하지만 나이 등을 고려한다면 연봉수준은 A급 외국인 선수 수준이 될 것 같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박찬호 효과 기대=한화는 박찬호와 입단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전날 연봉 15억원 조건으로 김태균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뉴스메이커로 부상하며 연일 홈런으로 장식,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김태균에 이어 박찬호까지 한화 유니폼을 입게 돼 내년 시즌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박찬호의 국내 복귀를 환영했다.
한화는 박찬호의 영입으로 전력에도 플러스 요인이며, 지역 팬서비스 강화와 팬 저변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찬호의 입단을 '영웅의 귀환'이라고 표현한 한화관계자는 “그동안 박찬호가 '박찬호 야구대회'를 비롯 아마추어 꿈나무교실 등을 운영하며 어린 선수들에게 꿈을 줬다. 지역 아마 야구발전을 꾀하는 구단의 입장과 같다”는 말로 '박찬호 입단=지역 아마 야구발전'이라고 전망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박찬호와 김태균의 입단은 그동안 바닥을 헤매는 구단 성적에도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반 경영진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던 한화로서는 내년 우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찬호의 입단은 내년시즌 우승을 꿈꾸는 한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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