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어릴 때부터 몸에 밴 버릇은 어른이 돼서도 고치기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유아기에 받은 뇌 자극이 평생에 걸쳐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연구결과가 그렇다.
속담처럼 세 살쯤 자기 통제력이 부족한 아이는 성인이 돼도 그 성향이 남는다고 한다. 이는 세 살은 뇌의 기본판이 만들어지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연구논문은 밝히고 있다.
때문에 이 시기에 적절한 훈육이 이뤄지지 못한 아이는 나중에 여러 형태로 문제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의 교육과정중 유ㆍ초등단계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이중 올바른 인성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 방과후 학교 서예교실 |
반복학습이 중요한 인성교육은 철저한 내면화 과정과 습관화를 통해야 몸에 밸 수 있다.
어릴 적 몸에 밴 습관은 속담처럼 평생에 걸쳐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절대 쉽지만은 않은 게 인성교육이다. 그래서 인성교육 1번지 학교를 찾았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보령시 소재 청룡초등학교(교장 임병익).
칭찬과 봉사를 통해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청룡초는 사랑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이들에게 용기와 미래를 열어주며 따뜻함을 주는 학교로 더 유명하다. 전교생의 35%가 사회복지시설 및 편부·편모, 조손가정의 학생으로 학습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임병익 교장은 이러한 학생들에게 큰 욕심 부리지 않는다. 최고가 되라고 주문도 않는다. 이해와 관심으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힐 수 있는 학생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자신감 회복과 바른품성 함양을 위해 노력하는 청룡초의 인성교육 현장을 살펴본다.
▲자신감 회복 그리고 꿈=청룡초의 인성함양 프로그램은 먼저 학생들의 자신감 회복이 우선이다.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학생을 위해 학교측이 내놓은 작은 배려다.
▲ 공주 치즈마을로 떠난 사랑 나누기 체험학습. |
임 교장은 시간이 되면 애육원 학생들과 특별한 여행도 한다. 지난 여름방학 땐 애육원 학생들과 2차에 걸쳐 공주 지당 박물관과 청양 출렁다리를 다녀오면서 가정에서 느낄 수 있는 정겨움과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 학교 교직원 모두는 애육원 학생들이 바르게 커 나갈 수 있도록 수시로 애육원을 방문, 학생들의 생활을 살펴보고 격려한다. 그리고 공감대를 쌓아간다. 편부·편모 및 조손가정의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따뜻한 보살핌으로 자신감과 꿈을 키워준다.
이 학교에는 편부모 및 조손가정의 학생이 현재 11명이 있다. 이들을 위해 몇몇 뜻있는 자모가 모여 자신의 자녀와 함께 가족단위의 여행을 가면서 가정의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다.
가족단위 여행은 매월 1회 정도 가며 여행을 갔다 온 결손가정의 학생들은 모처럼만에 따뜻한 가정의 품을 느끼면서 자신감을 회복한다.
뿐만 아니라 반찬지원과 친구와 함께 목욕가기, 쇼핑 및 외식하기 등의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사랑과 봉사, 나눔과 베풂을 몸에 배게 한다.
▲ 영어 골든벨. |
이밖에 이 학교는 각종 맞춤형 캠프를 운영, 자신감은 물론 학력을 쑥쑥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청룡초는 학생들의 개별학력실태와 함께 부진요인을 진단해 수준에 맞는 학습 처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맞춤형 교재를 제작, 투입한다.
▲안심플러스 프로그램=청룡초는 맞벌이 가정 학생과 결손가정 학생을 대상으로 안심플러스 돌봄 교실을 운영, 그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안심플러스는 1~3학년 학생의 발달단계에 알맞은 프로그램으로 흥미와 수준을 고려한 다양한 창의체험활동 위주로 시행하는데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물론 필요한 모든 운영비는 학교에서 부담한다.
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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