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산단 제 역할 못한다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충남지역 산단 제 역할 못한다

입주기업 21%뿐 집적화 미흡… 북·남부권 격차 심화 '시너지' 적어 ●한은 대전·충남본부 조사

  • 승인 2011-12-12 18:32
  • 신문게재 2011-12-13 7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충남지역 산업단지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권과 남부권의 격차도 심하고, 특히 농공단지의 생산 기반은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12일 발표한 '충남지역 산업단지의 특징 및 발전방향' 조사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수도권 공장의 이전으로 충남지역 산업단지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지역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산업단지 생산이 지역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 26.7%에서 2009년 55.2%로 확대됐으며, 수출은 2000년 33.5%에서 2010년 91.8%로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산업단지 내 기업 집적화가 미흡하다.

올해 9월 말 현재 충남에 있는 공장은 6655개지만, 이 중 산업단지에 입주한 공장은 21.8%(1451개)에 불과하다.

충남의 산업단지 입주율은 제주(9.3%)와 충북(18.6%)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한은 김용구 조사역은 “단지 내에 동종업종 기업을 집중 유치해 산업생태군을 형성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역 간 격차도 심화됐다.

9월 말 현재 산업단지 입주업체 중 55.4%(804개)가 북부권의 4개 지역의 산업단지에 집중돼 있다.

또 북부권에 대규모 국가 및 일반산업단지가 주로 위치해 이들 산업단지의 생산이 충남지역 전체 산업단지 생산의 76.2%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남부권은 소규모 농공단지 위주로 조성돼 있어 북부권과 규모 및 생산에서 격차가 크고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내포 신도시와 세종시 등이 입주하는 남부권 입지에 맞춰 해당 지역을 지원하는 서비스업이나 첨단정보통신산업 등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열악한 농공단지의 생산활동 기반도 문제로 꼽혔다.

현재 농공단지는 모두 90개, 지정면적은 1406만7000㎡로, 16개 시·도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그러나 대부분 조성된 지 오래돼 생산 지원시설이 노후화되고 편의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주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지역에 있어 정주 여건이 열악해 기업의 인력 유치도 어렵다.

가동 중인 농공단지 71개 중 입주공장이 5개 이하인 소규모 단지가 전체의 43.7%(31개)를 차지해 기업 집적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 역시 문제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지원 시설을 재정비해 기업유치를 확대하고 지역민 취업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단지 특성과 입주기업의 기술수준을 고려해 수요자 중심의 산학연관 연계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