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출산을 기피하는 세태
3.현실적인 출산 장려책 마련 시급
4.베이비붐세대의 고민
5.일자리창출 확대 방안
몇 해 전 통계청에서 경제활동 중인 20~44세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경제활동 특성별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이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결혼하기 이른 나이여서'가 27.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마땅한 사람을 못 만나서' 17.4%, '결혼비용 때문에' 11.8%, '자아성취를 위해' 11.7%로 나타났다. 또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 6.6%, '결혼생활이 부담스러워서' 6.6%, '소득이 적어서' 5.1% 등으로 답했다.
실제 마땅한 배우자를 못 만나 결혼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엄청난 결혼 비용 때문에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결혼한 직장인 이모(32)씨는 “예식장 사용, 웨딩 촬영 등 결혼식 비용으로 300만원을 비롯해 신혼여행 600만원, 주택 임대 6000만원, 신혼살림 500만원, 예단 500만원 정도 소요됐다”며 “주택비용이나 예단비용 등 다른 사람들보다 대체적으로 알뜰하게 결혼식을 치른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의 경우 이씨처럼 신혼살림집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예식비용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결국 비용이 준비되지 않은 경우 예식을 미룰 수밖에 없는 입장이며 이는 결혼 인구의 감소현상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결혼인구의 감소현상은 정부의 통계수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2007년 34만3600여건에 달했던 혼인수가 2008년 4.6% 줄어든 32만7700여 건을 기록했으며 2009년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5.5% 줄어든 30만9800여 건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혼인건수 감소는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저출산 현상은 지난 10여 년 간 통계에 잡힌 출생아수 감소실태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2000년 총출생아수는 63만4500여 명에 달했다. 연간 60만명이 넘던 출생아수가 2001년 55만4900여 명, 2005년에는 43만5000여 명으로 가장 많은 감소현상을 보였다가 2009년 44만4800여 명, 2010년 47만200여 명 등 40만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첫째아 출산 시 평균 연령이 2000년 27.68세에서 2010년 30.10세로 2.42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현상은 취학아동수의 감소와 함께 다른 한편으로 고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10~2060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구 4941만여 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45만2000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든 시도의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어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것이다.
이 같은 고령화는 2020년에는 전체인구 5143만5000여 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808만 4000여 명으로 증가해 전체인구의 15.7%를 차지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이에 비해 유소년(0~14세) 인구는 2010년 797만 5000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16.1%를 차지했으나 2020년에는 678만 8000여 명으로 감소, 전체인구의 13.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화가 이처럼 지속될 경우 2020년 노령화지수는 119.1로 아이들보다 노인들이 많은 인구형태로 변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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