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가로수 보호틀, 몽땅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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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가로수 보호틀, 몽땅 사라졌다

시청사 인근 118개 도난… 주민 “벌써 두번째” 관리소홀 비난

  • 승인 2011-12-12 15:01
  • 신문게재 2011-12-13 15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  천안시청 뒷길 시청로 2㎞ 구간의 가로수보호틀이 누군가에 의해 도난당한 채 방치돼 있다.
▲ 천안시청 뒷길 시청로 2㎞ 구간의 가로수보호틀이 누군가에 의해 도난당한 채 방치돼 있다.
천안시청사 인근의 주철 가로수 보호틀 100여 개가 일제히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2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불당마을 대동대숲아파트~백석주공그린빌아파트의 시청로 2㎞ 구간 주철로 가로수보호틀이 도난당한 채 방치되고 있다.

이 구간에는 500여 그루의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데 하단에는 가로 1.2m, 세로 1.2m 크기의 주철 보호틀이 설치돼 지나친 성장과 인도의 보도블록이 파손되는 것을 막고 있다.

하지만 가로수보호틀은 쌍용동에서 백석동 방향으로 73개, 백석동~쌍용동 방향 45개 등 118개가 누군가에 의해 모두 사라졌다.

시청로는 2008년 8월에도 주철보호판 50여 개를 도난당했다가 주민신고로 범인을 검거, 이를 되찾아 재설치했다.

당시 두정동 한국전력~천안 종합운동장 사거리 구간의 백석로 가로수 보호틀 98개도 도난당했지만, 범인이 이미 이를 고물상에 넘겨 재설치하지 못했다.

보호틀을 재설치하지 못한 가로수는 수목 성장에 따라 보도블록이 파손되기 때문에 혈세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

주철보호틀 1개당 가격은 21만4000원으로 시청로 1곳에서 도난당한 금액만도 무려 2370여만원이나 됐으며 이는 2008년과 비교해 개당 5만4000원이나 가격이 올랐다.

시청로는 특히 인근 지구대로부터 불과 900여m 떨어져 경찰이 항시 순찰을 하는 지역으로 주민들은 2차례나 고가의 가로수보호틀을 도난당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시민 김모(41)씨는 “지난 여름 시청로에서 불과 10여 개의 보호틀만 없어진 것을 봤는데 무더기로 없어져 이상하게 생각했다”며 “이를 관리해야 할 천안시나 순찰하는 경찰 모두 책임”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또다시 도난당한 줄 몰랐다”며 “가로수보호틀의 도난사실을 확인한 후 경찰에 신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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