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낮은 이용률은 홍보 부족 외에도 지원 대상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여유가 적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 공연과 전시, 영화와 도서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 관람을 지원하기 위한 기존 제도 자체에 대한 이해 부족도 한 원인이라고 본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라지만 충남은 16개 시·도 중 10번째로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사업 참여율 높이기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아직까지 사업 제도 자체를 모르거나 잘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자가 없도록 홍보부터 강화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이·통·반과 자생단체 등을 통한 홍보 강화에 나서야 한다. 프로그램 부족과 함께 생계난으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는 것도 원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전북지역의 발급률이 91.3%에 이른 것을 보면 꼭 그렇다고만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전체 예산을 크게 늘리고 카드제 도입으로 온·오프라인 사용이 모두 가능해졌는데 문화카드 발급률도 낮고 예산소진율도 저조하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청양(18.4%), 서천(30.4%), 아산(35.4%), 예산(37.4%), 논산(41.1%) 등 참여율이 저조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용 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다. 원인이 무엇이건 예산 미집행이 많다는 건 뭔가 알맹이가 빠진 것으로 의심해볼 수도 있다.
물론 올 들어 문화바우처 이용률이 급감한 것은 자치단체 탓만 할 일이 아니다. 지원이 개인에서 가구 단위로 바뀐 것과 관련이 없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온 가족이 공연 1편을 함께 보지 못할 정도의 지원이라면 생색내기 사업이란 지적이 나올 수도 있다. 이용률이 뚝 떨어진 시점이 정부에서 시·도로 업무가 이관된 다음이란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어쨌든 충남도내의 지난 7월 이후 발급률 증가 추이로 미뤄보면 홍보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농촌지역 노령화 추세에 맞게 신청 절차 간소화 등 제도 개선도 따라야 할 것이다. 소외계층에게 문화예술의 장을 경험하게 한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 이 제도가 또 다른 소외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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