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1차 할머니들의 따뜻한 마음엔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할머니들은 자동차 부속품에 패킹을 끼우는 작업을 해왔다. 패킹 하나를 끼울 때마다 받는 수입은 3원. 지난 2월부터 무려 10만개의 부품을 조립해 받은 3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선뜻 내놓았다. 홍성에 사는 이석범씨는 군에서 생계 급여를 받는 기초생활수급자다. 이 씨는 이 급여를 아껴 한푼 두푼 모은 50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이씨는 “나야 하루 세끼 챙겨 먹고 살지만 이것마저도 어려운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기부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스스로 힘든 삶을 꾸려가면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손을 내미는 따뜻한 마음씀씀이가 감동을 준다.
이뿐이 아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가 연 사랑나눔 바자회에는 지역 중소기업 임직원들의 성금과 물품 기탁이 줄을 이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위해 김장담그기, 연탄을 나르는 각급 기관과 단체들의 손길은 지난달부터 지금도 쉴 새가 없다. 아직도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은 여전히 많다. 경제난은 중산층을 붕괴시키고 빈곤층을 폭넓게 양산했다. 실직 등으로 거리를 배회하는 가장과 노숙자도 늘어나고 있다. 자력으로는 도저히 일어서지 못하는 절대 빈곤층에게 정부가 펴는 복지시책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민간차원의 사랑 나눔과 온정 실천이 절실하다.
'사랑을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는 노래가 있다. 누구나 다 나눌 게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기부한 작은 정성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밥이 되고 연탄이 됨은 물론이다. '자선냄비 앞에서 지갑을 열고 자동응답전화 한통을 거는 마음이 사랑의 실천이다. 이웃과 온정을 나누는 따뜻한 세밑이 되길 기원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