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시대, 무엇을 하든 전쟁을 치르듯 해야 하지만 취업무대만큼 치열한 전쟁터도 없는 요즘 학교 재학 중에 취업이 확정된 학생이 90%이상인 고등학교가 있다. 대전시 동구 가양동에 위치한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대전 유일의 마이스터고인 '동아마이스터고'는 1978년 '동아공고'로 개교한 뒤 2009년 마이스터고로 선정되면서 지난해 3월 동아마이스터고로 새롭게 문을 열었는데 변화의 시작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개방형 교장 공모제를 통해서 대기업 임원 출신 교장을 선정한 것이다.
“제 부친과 아내도 교직에 있어서 교육계가 낯설진 않았지만 그래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업에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 절실히 느끼고 있던 터라 한번 도전해보자 싶었지요.”
▲ 동아마이스터고 위성욱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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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난해 9월 교장에 선임된 후, 위 교장은 6개월간은 여러 의견을 듣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기업과 학교는 분명 조직 특성이 다르고, 교육계에 뒤늦게 뛰어든 자신이 먼저 몸을 낮추고 귀를 열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후 위 교장은 요즘 기업들이 찾는 창의적이면서도 도전적이고, 그러면서 글로벌한 인재 양성을 위한 계획을 하나씩 풀어나갔다.
3년 동안 책 100권을 읽자는 '책 100권 읽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지난해엔 최우수 도서관 우수활용 학교로 선정되기도 했고,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2학년을 대상으로 한 '해외 연수'도 다녀왔다.
올해 일본으로 6박7일간의 연수를 다녀왔는데, 일본의 한 고등전문학교 학생들과 교류활동도 하고 협약을 맺은 일본 기업도 방문했다고.
교장 취임 후 참 많은 일을 해온 위 교장, 기업 임원에서 교장으로 변신한 1년여의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지리산 종주를 꼽는다.
“우리 학교 졸업생이면 누구나 지리산 종주를 하도록 지리산 종주 프로그램도 만들었습니다. 지난 9월에 2박3일 동안 지리산 종주를 했는데,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는 학생들을 보면서 저도 뿌듯했습니다. 함께 산을 오르면서 학생들에게 친근한 교장선생님이 된 것은 덤이었지요.”
각각의 기업에 맞게 맞춤교육을 하는 주문식교육반이 기업과 학생들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어 기쁘다는 위 교장은 자신의 제안에 열성적으로 임해준 교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자신의 작은 소망을 전했다.
“저희 학교엔 1인 1악기 배우기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악기 하나씩은 다룰 줄 아는데, 저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색소폰을 배울 텐데, 학생들 졸업식 때 멋지게 연주하는 게 개인적인 소망입니다.”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위성욱 교장은?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글로벌 경영 인프라를 해외 69개 사업장에 구축 완료한 바 있으며 삼성전자 협력회사의 경영 및 기술지도를 해왔고, 2009년 1월에는 삼성전자의 상근자문역으로 위촉돼 상생협력센터에서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삼성의 경영노하우를 수평적으로 전달하는 자문활동을 해왔다.
2009년 9월 동아마이스터고에 교장으로 선임되면서 창의적이고 글로벌한 인재양성을 위해 혁신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채용을 전재로 MOU를 맺은 기업에 맞게 맞춤교육을 하는 주문식교육반 운영으로 동아마이스터고가 마이스터고의 선도적 모델이 되는 데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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