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14일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은 삼성화재 용병 가빈<왼쪽 사진>과 현대캐피탈의 용병 수니아스. [뉴시스 제공] |
지난 주말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의 막이 오른 가운데 오는 14일로 예정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맞대결이 배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화재가 시즌 중 유일한 1패를 안겨준 현대캐피탈에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고, 현대캐피탈 역시 삼성화재만큼은 잡아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2라운드를 11승 1패(승점30점)로 마감한 삼성화재는 지난달 20일 천안 현대캐피탈전에서 올 시즌 유일한 1패를 당했다.
1라운드에서 문성민의 부상과 수니아스의 부적응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현대캐피탈은 당시 경기에서 전승을 달리던 삼성화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의 완승을 거두며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하위권에서 상위권을 향해 거침없이 솟아올랐고, 2라운드 종반에는 단독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맞는 14일 맞대결은 전통적인 라이벌전과는 성격이 사뭇 다르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유일한 일격을 당한 삼성화재는 이번 경기에서 일종의 설욕전을 펼쳐야 하고, 현대캐피탈은 팀 분위기의 전환점이 된 삼성화재전의 승리를 다시 한 번 일궈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더욱이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그 누구도 잡지 못한 삼성화재를 연거푸 잡아낸다면 팀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전통적 라이벌 구도에서 천적 구도로 관계설정을 다시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기세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팀은 지난 7일 구미 LIG전에서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팀 통산 2만점' 고지를 넘어섰고, 가빈도 이날 후위공격득점 17점을 기록하며 사상 첫 후위득점 900점 고지를 넘어섰다.
'사상 처음'이라는 수식어로 각종 기록을 써가고 있는 삼성화재의 입장에서 전통적 라이벌인 현대캐피탈전 연패는 자칫 자존심에 상처가 될 수도 있다.
가빈과 박철우의 쌍포에 유광우의 컴퓨터 토스, 석진욱과 여오현의 명품수비, 고희진, 지태환의 감초 플레이는 그 어느 해보다 강력한 조합을 이루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현대캐피탈도 삼성화재를 잡아낼 당시보다 전력이 좋아졌다.
문성민의 부상과 수니아스의 부적응으로 부진했던 모습은 2라운드에 들어서면서 말끔히 해결된 모습이다.
1위 팀에 유일한 1패를 안겨준 팀이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다시 한 번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오는 14일 맞대결은 라이벌전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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