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짓겠다더니… 10여년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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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짓겠다더니… 10여년간 방치”

천안 병천면 주민, 재능학원에 부지환원 요구 “땅값상승 노린 매각 의도”

  • 승인 2011-12-11 13:59
  • 신문게재 2011-12-12 15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학교법인 재능학원이 대학설립을 명목으로 천안시 병천면 일대 임야 등을 사들이고는 10여 년 간 약속을 이행하지 않자 지역 주민들과 토지주들이 환매를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천안시와 병천면 주민들에 따르면 학교법인 재능학원은 2000년 5월 예술전문대의 설립을 목적으로 병천면 송정리 일대 25필지 31만8460여㎡를 매입했다.

현재 토목공사를 완료한 예정부지는 지방도 596호 4차선 확장으로 인해 이미 땅값이 크게 상승한 상태다.

재능학원은 1997년 교육전문기업인 재능교육이 인천 송림동 대헌전자공업전문학교를 인수, 재능대학으로 교명을 바꾼 뒤 또다시 지난 11월 인천재능대학으로 변경됐다.

주민들은 재능학원의 현 인천재능대학이 인천에서 천안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학원측도 매입 과정에서 “대학이 들어서면 마을이 발전할 것이다. 생계보장을 해주겠다”고 주민들에게 혜택을 제시한 뒤 토지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능학원이 곧바로 천안 병천에서의 대학설립을 차일피일 미루다 이를 포기했고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왔다.

최근에는 재단 측이 자신의 토지를 사용하는 일부 주민들에게 재산권 행사를 위해 비워달라는 내용증명까지 보내자 땅값 상승을 노린 매각 의도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 A(59)씨는 “대학설립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우리에게 매입한 토지를 환원해 달라”며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학교법인에서 수익사업시설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것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인천재능대학은 2009년 인천시와 송도 국제캠퍼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까지 1단계로 3만6000㎡ 규모의 한식세계화연구센터와 호텔식 외식 조리동을 조성할 예정이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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