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전 교통 흐름 좋아졌다지만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대전 교통 흐름 좋아졌다지만

  • 승인 2011-12-08 18:46
  • 신문게재 2011-12-09 21면
대전 시내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 흐름이 개선됐다고 한다. 시는 불법 주·정차 단속요원을 부활시켜 올해 초부터 시내 주요 도로에서 단속을 펴왔다. 그런 조치가 교통 흐름에 변화가 있는지 시민들에게 물었더니 10명 중 8명이 좋아졌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시민 대다수가 체감하는 수준이라면 단속요원 부활은 상당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대전 시내에는 시도 때도 없이 밀리는 상습정체 구간이 여럿 있다. 차량이 몰려 정체를 빚는 곳도 있지만 주·정차한 차량 때문에 차선이 줄어 정체를 빚는 곳도 숱하다. 시가 그런 곳을 집중적으로 손을 댔다. 그랬더니 시민들이 체감하는 수준으로 흐름이 나아졌다. 지자체가 관심을 쏟으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간선도로의 흐름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이 빨라졌다는 시민은 없을 것이다. 이면도로를 빠져나가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탓이다. 불법 주·정차로 인한 이면도로 교통 정체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 백화점 주변 음식점과 주점이 밀집한 지역의 이면도로는 밤이면 이중삼중 주차로 인해 곡예운전을 해야 할 판이다. 그럼에도 자치구는 단속을 안 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팔짱만 끼고 있다. 새로 투입된 시 단속원이 3만566건을 적발하는 사이 각 구청의 단속은 오히려 줄어든 통계는 무슨 의미이겠는가.

아파트와 주택가 주변은 골목길까지 화물차나 전세버스, 중장비 차량이 점령한지 오래다. 대형차량의 야간 주차는 '도로의 지뢰밭'이나 마찬가지다. 커브 길에 주차할 경우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추돌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주민들도 불안하다. 사고가 나면 그때야 단속에 나설 것인가.

사람의 몸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각종 장애와 질환이 발생한다. 도시의 교통망도 마찬가지다. 교통 흐름이 막히면 불편 차원을 넘어 각종 공해를 일으키고 '살기 힘든 곳'이란 오명을 듣는다. 간선도로가 동맥이라면 이면도로는 실핏줄이다. 실핏줄이 막히면 시내 전체 교통의 동맥경화를 부를 수 있다. 주요도로에서 단속된 주·정차 차량이 3만건에 달하고 이면도로가 몸살을 앓는 이유는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어서다. 대전시는 단속 이전에 주차공간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 단속도 필요하지만 근본대책을 세우라는 얘기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