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대청호 인근의 한 전원 레스토랑에 조촐하게 만찬장이 마련됐다.
행사 시작 전 몇 가지 의논할 게 있다면서 만찬장에 먼저 도착해 있던 10여명의 중년 여성들은 '홀트아동복지회 대전후원회(이하 대전후원회)' 회원들.
▲ 수지침을 할 줄 아는 회원은 수지침으로, 마사지를 잘 하는 회원은 마사지로 입양아동 및 위탁모, 미혼모자보호시설의 미혼모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자선행사와 모금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30주년 기념오찬에 함께한 회원들의 모습. |
이날의 행사는 국제홀트후원회 회원 30여명의 한국투어 일정 가운데 대전방문을 기념하는 행사.
홀트아동복지회 충청아동상담소 사회복지사 임윤라씨는 행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대전후원회 같은 홀트후원회가 전국에 16개가 있고 세계적으로도 있습니다. 이 후원회원들 가운데 일부가 한국방문을 하면서 대전에서 1박을 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조촐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윽고 기다리던 손님들이 만찬장으로 들어서고 서로에 대한 소개와 박수가 오가더니, 국제홀트후원회에서 준비한 감사장이 '대전후원회' 김남신 회장에게 전해졌다.
'대전후원회' 회원들과 국제후원회 회원들은 말이 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눈빛과 몸짓으로 웃으며 대화했고 그렇게 만찬장의 모든 이들을 어느새 친구가 돼 있었다.
1981년 창립한 이래 30년의 역사를 가진 봉사모임 홀트아동복지회 대전후원회.
부모로부터 소외받은 아이들을 위해 1일찻집과 자선행사를 열어 의료비와 양육비를 모금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입양인의 모국방문과 미혼모자시설 '아침뜰' 지원, 위탁모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일과 국내입양을 홍보하는 일까지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다.
후원회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한 질문에 최진실 부회장은 “20년 전쯤인데, 입양 가는 아기를 안고 필라델피아의 양부모한테 간 적이 있었어요. 아기를 보자마자 양부모들이 너무나도 좋아하더라고요. 친척들이 모여 축하하는 것도 봤는데, 우리와는 참 다른 분위기를 보면서 입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지요”라고 말한다.
대전후원회 30주년을 맞이해 지난 2월에는 역대 후원회원들과 함께 하는 자리도 가졌다는 김남신 회장은 대전후원회가 더욱 활성화 돼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많은 아기들에게 사랑이 전해졌으면 한다면서 “저는 좋아하는 형님 덕분에 멋모르고 후원회에 들어왔는데, 그 형님께 감사하지요. 지금도 같이 활동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있습니다. 후원회가 입양아나 미혼모자 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저소득층 자녀도 돕고 있는데, 후원회 활동이 널리 알려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회원들 모두의 바람을 전했다.
형님, 동생하면서 가족처럼 끈끈한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전후원회 회원들.
이날의 만찬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는 국제홀트후원회 회원들과 일일이 손잡고 인사하는 그들의 눈에서 사랑보다 따뜻한 정이 배어나오는 듯 하다.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 홀트아동복지회 대전후원회는?
홀트아동복지회 충청아동상담소(소장 염미영)의 다양한 일들을 지원하고 있는 봉사단체로 부모로부터 소외받은 아이들을 위한 의료비와 양육비 등을 일일찻집 등의 자선행사를 통해 모금, 지원하고 있으며 미혼모자보호시설 ‘아침뜰’ 지원을 비롯해서 위탁모 위안잔치, 대전, 충남지역의 저소득가정 및 시설 중?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홀트아동복지회 대전후원회는 앞으로의 30년을 더 활발히 활동하기 위해 사랑을 실천하고 싶어 하는 젊고 의욕 넘치는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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