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의]가로림조력 찬성에도 귀를 기울여야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금의]가로림조력 찬성에도 귀를 기울여야

[기고]이금의 서산 고파도어촌계장

  • 승인 2011-12-08 15:18
  • 신문게재 2011-12-09 20면
  • 이금의 서산 고파도어촌계장이금의 서산 고파도어촌계장
▲ 이금의 서산 고파도어촌계장
▲ 이금의 서산 고파도어촌계장
최근 조력발전소 건설을 놓고 지역주민이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나뉘어져 있다. 큰 틀로 나누어 보면 환경을 보호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보호론자와 개발과 성장을 통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자는 찬성측의 주장이 대립돼 있다.

작금의 가로림 조력발전소 건설 여부를 두고 서산지역의 찬반여론의 모습을 보면 마치 미국과의 FTA 비준문제를 두고 국회에서 여야가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야당측에서 반대하는 모습이 매일 톱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반대로 여당이나 정부에서는 국민의 60% 이상이 한·미 FTA를 찬성하고 있으나 일부 반대의 목소리에 가려져 국가의 경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듯 가로림조력은 한·미 FTA와 닮은꼴이다.

가로림조력에 대한 두가지 생각이 있다. 가로림조력 건설에 따라 환경보존을 우선시하는 환경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 등은 천혜의 갯벌을 영원히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자고 주장하고 있다. 한 번 훼손된 환경은 영원히 복구가 불가능하며 희귀종인 잔점박이 물범의 서식지가 파괴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조력발전을 찬성하는 측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는 한 지역,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전체의 문제로 지금부터 준비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농어촌 젊은이의 이탈로 60세 노인이 청년노릇을 하고 있는 농·어촌 지역의 형편상 1차 산업에서 탈피하여 1차·3차 산업을 동시에 살려서 관광산업 및 휴양레저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도롱뇽은 살아 있다. 우리는 과거 환경에 대한 문제로 사회적 갈등을 겪은 사례를 기억할 수 있다. '도롱뇽 소송'이 바로 그것이다. 도롱뇽 소송은 2003년 10월 지율 스님과 환경단체가 “원효터널이 뚫리면 천성산 일대 늪, 계곡이 말라 도롱뇽이 서식지를 잃게 된다”며 소송을 냈고 2006년 6월 대법원의 각하 결정이 난 사건이다.

하지만 지난 6월 중앙일보의 기사를 보면 원효터널이 뚫리고 KTX 열차가 하루 60여 회 달리고 있지만 대성늪에는 도롱뇽이 한가롭게 헤엄치며 산개구리, 참개구리 및 1급수에만 산다는 가재까지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조사됐다고 보도 되었다.

이러한 사례가 시사하는 점은 크다. 모든 개발사업에서 환경에 대한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맹목적인 반대 또한 엄청난 사회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회적 복지와 삶의 윤택함을 위한 각종 개발사업은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중요한 점은 개발에 따른 환경적 영향을 얼마나 최소화 하면서 개발을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일 것이다.

반대의 역사를 극복한 교훈도 있다. 우리는 과거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상황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당시 당장의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긴 안목으로 세계의 흐름을 읽고 국가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깨우쳐 주었다.

모두가 불가능하고 시기상조라고 건설을 반대했으나, 강한 반대여론 속에서도 30년, 50년 뒤의 미래를 내다보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냈다. 나는 현재의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우리의 입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현재 기후변화로 인해 위험에 처한 우리의 미래를 구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화석연료 위주의 에너지 체계를 신재생에너지로 개편해야 한다고 한다.

단순히 '불가능 할거야' '우리지역만은 안돼'라는 현실 안주위주의 판단을 극복하고, 가로림조력을 찬성하는 대부분의 침묵하는 주민들의 입장도 존중하여 추진한다면 조력발전소는 제2의 경부고속도로와 같은 결과를 우리에게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