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국토의 60%가 산림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국내 전체 목재 이용률이 5%에 불과하고 임업 생산량도 농업생산량의 2~3% 수준에 머무르는 등 그동안 산림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 활용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충남도는 면적의 50%가 산림이 차지하고 있지만 임산물 생산 품목이 밤과 취나물 등 일부 산물에 집중돼 있어 임업인들이 소득창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충남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3농 혁신 추진에 따라 풍부한 산림에 다양한 산림작물 재배를 유도하는 희망산촌 만들기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산촌 마을 주민의 소득 증대가 기대되는 희망산촌 만들기 사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임산 자원 인식 낮아=충남도는 전체 면적(86만 3000㏊)의 절반(50.7%, 43만 8000㏊)이 산림이 차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밤과 생표고, 은행, 두릅이 주로 생산되고 있다. 이들의 생산량은 전국 1위를 기록할 만큼 많은 양이 많고 취나물과 은행잎은 전국에서 두번째, 건표고와 호두도 세번째로 많이 생산된다.
이는 벼농사를 통한 수입보다 산채재배를 통한 농가 소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임산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충남도가 산채재배 선도 농가와 벼 재배 농가의 소득을 비교해 본 결과 산채재배 소득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에 따르면 같은 면적(3.3㎡)에서 벼와 산채를 재배했을 경우 벼는 3000원 소득에 그친데 반해 산채는 평균 2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 4회 이상 수확이 가능한 원추리와 두메부추가 각각 벼의 5.7배, 9배나 많은 소득이 가능했고 취나물은 12배 높은 수입이 가능했다.
특히 최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임산물의 수요 증가가 예상돼 다양한 임산자원의 활용이 요구되고 있다.
▲희망 산촌 만들기=이를 위해 충남도는 일부 작목에 편중돼 있는 작물 재배에 따른 기술보급과 유통망 구축 지원 등을 통해 임산물 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기존 산채재배를 통해 소득을 얻고 있는 선도농가를 중심으로 특화단지를 조성, 선도 농가의 기술을 전파해 생산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지역별 고소득 작물 재배 사례를 파악해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고 있는 임업인을 선정해 농가당 1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선정된 임업인을 중심으로 산채재배를 희망하는 농가를 확대해 지역 특화단지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이 단지가 조성되면 직거래와 공동 출하 등 유통체계를 구축하는데 지원하고 품목을 브랜드화하는데도 도움을 줄 방침이다.
도는 이같은 방법으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동안 모두 500곳의 선도 농가를 선정, 시범 사업을 펼친 뒤 효과를 분석해 사업의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촌 인구의 확대를 위해 귀농ㆍ귀촌인구에 대한 지원도 병행된다. 도는 귀농 인력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소득 수준이 높은 산촌으로 귀농인을 유도, 부족한 일손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선도 농가를 중심으로 산채 재배 면적을 늘려나가고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량이 높아지면 농가의 자생력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산채 작물의 특성상 투자 실패가 낮아 많은 농가에서 성공 모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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