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학관 문학사료 1만점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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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관 문학사료 1만점 방치

준공 후 1년 넘게 수장고 관리소홀 '훼손 우려'

  • 승인 2011-12-06 18:32
  • 신문게재 2011-12-07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지난해 말 준공된 대전문학관이 1년 가까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장고 속 문학자료가 어떻게 관리될지 지역 문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시와 대전문학관에 따르면 대전문학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물면적 1102㎡ 규모로 지난해 말 준공됐지만, 1년 가까이 문을 닫아놓은 상태다.

▲ 지난해 말 준공되었지만 1년 가까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대전문학관.
▲ 지난해 말 준공되었지만 1년 가까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대전문학관.
문학관 내부 1층에는 기획전시실, 세미나실이 2층에는 상설전시실, 문인사랑방(열람실)이 마련돼 있으며, 수장고에는 지역 문인과 주민들이 기증한 9937점의 자료가 보관돼 있다.

이처럼 대전문학관에는 대전을 대표하는 문인작가들의 향토문학사료 1만 여점이 수장고에서 잠자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보존·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박물관 및 미술관 등 수장고에는 작품 훼손의 최소화를 위해 24시간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도난 방지를 위해 출입문과 통제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대전문학관의 수장고의 경우 준공된 지 1년여가 지났음에도 최소한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2대의 항온항습기만 설치돼 있을 뿐 각종 살균기 및 서가가 미설치 된 채 수 백여 개의 박스 속에 1만 여점의 귀중한 문학 관련자료가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대전문학관 시설보안 예산이 확보되기까지는 내년 4~5월에 열리는 1차 추가경정예산 심의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으로 수장고 속 문학자료 손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예술계 한 인사는 “대전 문학관은 문인작가의 자료 전시만 하는 곳이 아니라 기증받은 문학작품을 보존·관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내년 하반기 개관되더라도 서둘러 수장고의 시설보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전문학관 조례안이 유보되면서 시설보완 예산을 위해 세운 5억 또한 확보되지 못했다”며 “시설 보완을 통해 최대한 빨리 상반기 개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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