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학군조정 민원 '몸살'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초등학교 학군조정 민원 '몸살'

갈마초→성룡초 요구 등 줄이어… 일부 위장전입도 극성

  • 승인 2011-12-06 18:32
  • 신문게재 2011-12-07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취학시기를 앞두고 대전시교육청이 초등학교 학군 조정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정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위장전입이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일부지역 학부모들은 학군 조정을 위한 민원을 제기하는 등 지역 이기주의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특정 초등학교는 거대공룡으로 비대해지고, 주변 초등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상대적 빈곤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서구 월평동 누리아파트 일부 주민이 대전서부교육지원청에 기존 갈마초등학교에서 성룡초등학교로의 학군 조정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어린 학생들이 육교를 건너 통학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위험 감소를 위해서라는게 민원 제기의 주된 요지다. 현재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은 민원인에게 1차로 '학군 조정 불가'를 통보했고 민원인은 정보공개를 청구한 상태다.

위장전입이 다수 발생할 정도로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성룡초등학교는 더 이상 학생을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대해진 상황이다. 특수학급 1학급을 포함해 모두 44학급, 학급당 학생 수도 30.3명에 달하는 실정이다.

인근 지역의 상당수 주민이 원래 성천초등학교에 배정돼야 하지만 위장전입을 통해 성룡초등학교로 진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성천초등학교는 학생 수 감소와 더불어 통폐합 여론에 시달리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누리아파트 일부 주민들까지 성룡초등학교 학군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누리아파트 학생들의 학군이 조정될 경우 현재 학군인 갈마초등학교는 성천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학생 수 감소로 상대적 빈곤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중구의 목동초등학교와 목양초등학교의 학군 조정 문제를 놓고 지역 주민들간 심각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먼저 입주한 포스코아파트 학생들은 목동초등학교로 진학했지만 이후 입주한 올리브힐아파트 학생들은 목양초등학교 학군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후 대전동부교육지원청이 공동통학구역 조정안 등을 내놨다가 또 다른 논란의 불씨로 번지자 기존의 목동초등학교 학군으로 최종 결정했다.

목동초등학교 역시 학생 수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목양초등학교는 상대적으로 비대해져 교육 불균형이 심각해 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처럼 지역에서 학군 조정을 요구하는 억지성 민원이 이어지면서 교육당국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군 조정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학생 수 증감 여부, 개발계획 수립 여부, 지역민 의견 수렴 등 다양한 절차를 거쳐 이뤄지지만 누리아파트의 경우 당장 내년 신학기부터 적용을 요구한데다가 교육적 불균형이 우려돼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며 “중장기적 수용계획을 보더라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고]대형복합화력 증설 멈추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주력을
  2. 세종시의회 100회 임시회 "힘차게 나아갈 것"
  3. 대전시감염병관리지원단, 재가노인지원기관과 보건 업무협약
  4. 세종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40건… "완충 후 즉시 분리"
  5. 이너사이드, 현대백화점 충청점서 '유얼거트' 팝업스토어 개최
  1. 유성선병원, 치유의 공간 김인홀서 '힐링 콘서트' 개최
  2. 장동혁 "새로운 투쟁과 혁신 이끌 것"… 당 대표 결선 진출 각오
  3.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 김문수와 결선… 26일 최종 승자 가린다
  4. [세종시 인사] 2025년 하반기 6급 이하 420명 발령
  5. 나태주 시인과 함께 하는 풀꽃문학관 체험활동

헤드라인 뉴스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속보>20일 대전 한 병원에서 만난 조한영(49·가명)씨는 이틀에 한 번씩 인공신장실을 찾아 혈액 투석을 8년간 이어왔다. 월·수·금 오전 7시 병원에 도착해 4시간동안 투석을 받고 나면 체중은 많게는 3㎏까지 빠지고 어지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당뇨 합병증으로 콩팥이 먼저 나빠졌고, 오른쪽 눈은 실명했으며, 발에도 질환이 생겨 깁스처럼 발 전체를 감싸고 목발을 짚어서야 겨우 걸음을 뗀다. 투석은 생명을 지키는 일인데 집과 병원을 오가는 병원의 교통편의 제공마저 앞으로 중단되면 혼자서 투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는 심각하게..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주말인 23~24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무더위가 이어질 가운데 내륙 곳곳에 국지적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2호 태풍 '링링'이 동북 동진 중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일본 남동쪽 해상 가장자리를 따라 규슈를 통과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23~24일)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결합해 한반도 고기압이 두터워지며 지금보다 온도가 1~2도 더 올라 폭염이 다소 강화된다. 또한, 내륙 중심에 5~40㎜의 국지적 소나기가 내리겠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 발효에..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지원금을 정부에 지속 건의한 결과, 정부가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2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폭우 피해 지원대책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건의하겠다는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정부부처의 현장점검 등에서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요청해 왔다. 김태흠 지사도 1일 열린 대통령 주재 제1차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분야별 지원금 현실화를 공식 건의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농업 분야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기준인 복구비(대파대) 50%를 100%로 상향하고 농업시설 복구비도 기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