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사랑만이/겨울을 이기고/봄을 기다릴 줄 안다/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사랑만이/인간의 사랑만이/사과 하나를 둘로 쪼개/나눠 가질 줄 안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저마다 시를 읊는 학생을 보면 무슨 생각부터 들까. 일단 모든 걸 차치하고 품성이 참 바르겠다는 생각부터 들지 않을까. 아름다운 시를 읊조리며 시에 담긴 내용을 가슴에 되새기는데 쉽사리 일탈의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시심(詩心)을 자극해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청소년기 학생들의 마음가짐을 다잡는 방법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한 때 다니기를 꺼리던 학교에서 이제는 다니고 싶은 학교, 존중과 배려가 있는 행복한 학교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예산군 봉산면에 있는 덕산중학교(교장 이은복).
덕산중은 덕산고와 통합학교로 이은복 교장의 부임과 함께 시심(詩心)으로 학교생활이 즐거워지는 학교로 급변했다. 1년에 최소한 30편의 시를 외우고 시에 담긴 내용을 이해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조그마한 변화가 일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 학생으로, 학력까지 쑥쑥 올라가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학생의 변화'를 목표로 꾸준히 실천해온 덕산중의 인성교육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 예산지역 문화예술축제 모습 |
방학 중에는 이를 더욱 심화시킨 캠프 활동으로 학교가 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더욱이 학교 내에 마련된 찾아가는 갤러리는 각종 미술작품에 대한 감상은 물론 작품을 감상하는 눈까지 한층 높이고 있다.
여기에 자기관리와 자아존중을 위한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은 청소년기 학생들의 왕성한 혈기를 조절한다. 연중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되는 각종 예술문화 프로그램으로 이 학교 학생들은 절로 예술과 가까워짐은 물론 예술을 사랑하는 품성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덕산중은 예산지역 예술문화축제 중심학교로 선정돼 지난달 25일 '2011 꿈·희망·미래를 여는 예산 문화예술축제'를 열어 지역민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동아리 봉사=이 학교에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하는 동아리 모임이 활발하다.
▲ 노인요양시설 위문공연 |
나눔예술동아리는 하모니카와 첼로, 방송댄스와 가요, 사물놀이 등 평소 연습한 실력을 뽐내며 봉사활동의 재미를 더해준다.
매헌학부모봉사단은 조손가정에 밑반찬을 만들어 주는 가하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인공경과 봉사활동의 모범을 보이면서 학생들의 봉사정신을 이끈다. 봉사는 남을 위해 베푸는 것이지만 이런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삶의 소중함과 감사의 마음을 배우게 된다.
▲3多 4無로 청정 덕산중=이 학교의 자랑거리는 이른바 '3多 4無'다. 3다는 칭찬과 대화, 사랑이며 4무는 폭력, 폭언, 편애, 욕설로 3多 4無는 학생들의 눈과 귀를 밝고 시원하게 해준다.
덕산중은 인사하기와 칭찬으로 시작하는 수업을 통해 귀가 부드러워지는 학교를 만들고 있다. 또한 고운 말을 사용하도록 지속적으로 격려함으로써 4무를 실현하고 있다.
시심(詩心)으로 다지는 학습짱노트로 전교생 모두가 연간 30편의 시를 외우고, 외운 시를 암송대회에서 발표해 표창하면서 폭력성향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 매월 친구들의 생일을 챙겨주는 생일축하 행사는 3 多 4 無의 청정 덕산중으로 거듭나는데 일조하고 있다.
▲ 매헌 윤봉길 사당인 충의사를 방문한 학생들 |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윤봉길 선생의 삶을 바라보면서 나라사랑 정신을 내면화하고 있다.
덕산중 전교생은 충의사를 참배하고, 윤봉길 의사의 생가에 대한 환경정화활동, 전시관 견학 등으로 지역사회와 나라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한다.
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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