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중구청장은 5일 오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시장-구청장 간담회'에서 자치구 건의사항을 통해 '충남도청·교육청 등 이전에 따른 원도심 공동화 방지를 위해 역사문화예술 관련 특수대학 또는 중구청을 이전해 줄 것'을 공식 건의했다.
박 청장은 이날 “충남도청 이전 부지 활용에 대해 대전발전연구원에서 한밭문화예술복합단지를 추진하는데,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역사·문화·예술 관련 특수대학과 종합교양대학도 유치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그는 특히 도청부지 두 번째 활용안으로 “현실적으로 도청 건물은 등록문화재여서 보존을 해야한다. 때문에 중구청이 도청으로 옮겨가고 중구청 부지에 대기업의 상권을 유치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부산시의 경우 부산시청이 떠난 구도심에 롯데백화점 유치 등으로 공실률이 줄어들고 매출상승 사례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충남교육청 이전부지에 대해 “환자가 가족과 같이 머물면서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중부권 의료메카로 육성해 달라”고 건의했다. 도청부지 활용안으로 상업시설 유치는 지역상인들을 통해 제기되기는 했으나 공식적인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염홍철 대전시장은 상업시설을 유치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염 시장은 “충남도청과 중구청을 교환하는 것을 하나의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으나, 현재는 도청 부지를 무상양여 받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교양대학은 내년에 대흥동에 문을 열고 도청이 옮겨가면 이전하는 것을 각 대학들과 협의 중이다. 평생교육진흥원도 도청으로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또 “도교육청 부지를 의료관광단지로 만들자는 것은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의료관광단지 조성사업은 2014년부터 하게 돼 있어 도교육청 부지 활용을 연계해 보겠으나 장기 과제여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