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의원 11명은 5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갖고 “유류 유출 사고 발생 4년이 지난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는 주민들을 위해 정부와 삼성이 무엇을 얼마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의 무관심과 무능, 사고 책임자인 삼성의 무성의와 무책임은 서해의 푸른 바다와 주민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피해 주민들에 대한 배·보상이 늦어지는 이유는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며 “아무 것도 모르는 순박한 주민들에게 거대한 IOPC(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를 상대로 싸우라고 놔 둔 채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 과연 국민을 위한 정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도의원들은 “정부에 더도 요구하지 않는다.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피해주민의 지원 및 해양환경의 복원 등에 관한 특별법'에 명시된 책임과 의무만이라도 이행하라”면서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은 위법이요,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유류 사고의 전적인 책임은 당시 기상악화를 무시한 채 무모한 항해를 강행한 삼성중공업 크레인선에 있는데 삼성은 1000억원의 지역발전기금 출연이면 모든 책임을 다하는 것이냐”며 “초일류 기업을 지향하는 삼성은 자신들의 책임에 대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만큼만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유류 오염 사고 4년이 된 지금 서해안유류피해 주민들이 삼성 본관과 서울광장에서 총궐기대회를 계획하고 있다”며 “충남도의회 유류오염사고 지역 도의원 일동은 피해 주민들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정부와 삼성의 책임있는 자세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이번 회기 중 정부와 삼성을 상대로 촉구 결의안 내고, 비회기 중일 때는 주민들과 함께 상경 집회를 하는 등 차질 없는 배·보상과 해양환경 복원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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