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신용카드로 보험료 등을 냈지만, 보험사들의 카드 납부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기 때문으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질' 형국이다.
5일 보험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이 비싼 신용카드 수수료를 이유로 보험료의 카드 결제를 중지하기로 하고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 거부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생명에 앞서, 대한생명과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는 지난해 9월과 10월에 카드 가맹점 계약을 철회했다. 올 들어서는 ING생명과 푸르덴셜생명, PCA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들까지 카드 납부에 동참했다.
알리안츠생명은 보장성 또는 저축성 구분없이 처음 보험료에 한해 카드납부를 허용하고, 삼성생명은 순수보장성 보험만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등 보험료 카드 납부 움직임이 조직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카드 납부를 계속하겠다는 생보사는 신한생명, 동양생명, KDB생명, 하나HSBC생명 등 중·소형사들이다. 조직적 거부 움직임은 비싼 수수료 때문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보험업종 카드수수료는 3% 수준으로, 전 업종 신용카드 가맹점 평균 수수료인 2.1%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는 매월 자동으로 일정액이 빠져나가 카드사들이 별 노력을 하지 않고 높은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신용카드사들은 보험사의 보험료 결제 거부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수수료가 아니라 보험료의 신용카드 결제 자체를 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게 카드업계의 시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방안을 생보사에 제안했지만, 협상조차 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업계와 카드업계의 신경전이 계속되면 금융소비자들만 피해를 볼 수 있어 보험료의 카드결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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