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특정대학 교수 출신이 장악?

  • 정치/행정
  • 과학벨트

과학벨트, 특정대학 교수 출신이 장악?

기초과학연 이사장직에도 내정설 '벌써 3명째' 과학계 일각 "물리학 치중" 부작용 우려

  • 승인 2011-12-05 18:11
  • 신문게재 2011-12-06 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서울대 물리천문학부(물리학전공) 출신 교수들이 '단군 이래 최대 국책 사업'이라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좌지우지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일 과학벨트 핵심 실험시설인 중이온가속기 사업단장에 김선기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선정했다. 중이온가속기사업단은 기초과학연구원 소속으로 김 교수의 임기는 가속기가 완공되는 2017년까지다.

앞서 지난달 25일 교과부는 과학벨트 핵심 연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서울대 같은 학과출신인 오세정 한국연구재단 전 이사장을 임명했다.

과학벨트 핵심 사업에 서울대 물리천문학부(물리학전공) 출신 교수들이 각각 임명된 것이다.

이달 중순께 이사회가 소집돼 선임예정인 기초과학연구원 이사장에도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출신 교수 M씨 내정설이 돌고 있는 상황.

과학계 일각에선 특정대학 특정학과 출신 교수들이 과학벨트 요직을 장악할 경우, '세계적 수준의 기초연구환경 구축, 기초연구와 비즈니스가 융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과학벨트 조성 목적에 상충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물리학에 치중될 경우, 다른 기초과학연구자들에게 소외감만 안겨준다는 것이다.

또한 주요 보직 선임과정에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오세정 원장 선임과정에서 오 원장이 기초과학연구원 설립위원장을 맡아 원장 선임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공정성 논란과 최종 선임 전 청와대에 원장 후보 3배수를 추천하기로 한 당초 원칙을 바꿔 절차의 적절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중이온 가속기 사업단장 선임결과도 일부 중이온가속기 유저그룹들은 의외적인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A대학의 한 교수는 “기초과학 연구자들에게 부푼 희망을 안겨줬던 과학벨트가 특정대 출신 교수들의 장악으로 실망감만 주고 있다”며 “원장 공모과정에서 빚어진 논란에 이어 중이온가속기 사업단장 선정결과도 중이온가속기 유저그룹에서는 조금은 당혹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