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낙빈 대전지방기상청장 |
감기는 겨울철의 낮은 기온과 일교차, 건조한 공기에 의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지는 날씨와 가장 밀접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현재 9개 도시(서울, 강릉, 청주, 대전, 대구, 전주, 광주, 부산, 제주)의 감기 발병 가능성을 매우높음, 높음, 보통, 낮음의 4단계로 구분하여 단계별 유의사항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조금 낯선 단어지만 '기상병(氣象病)'이라 정의되는 질병들이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저기압이 다가오기 전이나 비가 오기 전 생체리듬에 변화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몸의 이상들로, 풍향이나 습도가 갑자기 바뀔 때나 전선의 통과로 날씨가 갑자기 바뀔 때에도 발생된다.
하지만 기상병은 전에 없던 증상이 새로이 발병되기보다 신경통 등 만성변성에 의한 동통성 질환, 뇌출혈과 같은 심장순환기계 질환, 기관지천식의 발작과 같이 기존의 병이 날씨의 영향으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기상조건이 건강에 영향을 주는 원인으로는 유해한 단백질의 생성 혹은 기상변화에 따른 스트레스와 생체 조절기능 실조설 등이 있으며, 웰빙이 강조되면서 특정한 일기조건과 기상병의 발생 관계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외국의 일부 국가에서는 기상병 예보가 발표되고 있다고 한다.
기상청은 기상이 건강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정량화한 지수로 개발해서 발표하고 있는데 기상청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보건기상지수'가 그것이다. 기온, 기압, 습도 등의 기상조건과 계절별 요인 등에 따른 감기, 천식, 뇌졸중, 폐질환과 피부질환의 발생가능지수를 오늘, 내일, 모레에 걸쳐 예상하여 제공하고 있으며, 봄에는 꽃가루농도위험지수를 발표하여 알레르기와 같은 질병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지수들은 해당 질환의 환자들에게 날씨의 변화에 따른 위험정보를 제공하여 급작스러운 증상의 악화나 발병을 줄여보고자 2004년부터 기상변화에 따른 건강예보시스템을 통하여 개발된 것으로 질병의 발생 가능성을 낮음, 보통, 높음의 3단계로 구분하여 발표한다.
겨울철 추운 날씨에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는 뇌졸중과 폐질환, 감기가 대표적이다. 먼저 외부기온이 낮아지면서 혈관이 수축되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급작스럽게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비하고자 혈관 수축을 발생시키는 외부의 기상조건에 따라 '뇌졸중가능지수'가 생성되어 발표된다.
또한 기온이 낮아지면 폐기능이 떨어져 면역반응이 억제되어 급성 호흡기 감염증의 발생위험이 증가하고,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찬 공기 흡입 시 기도가 좁아져 기종이나 천식 증세를 보이게 된다. 기상청에서는 2005년 보건기상정보 산출기술개발로 '폐질환 가능지수'를 개발하였으며, 도시별로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평소 일기예보를 확인할 때 보건기상지수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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