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찬]정용길 교수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양승찬]정용길 교수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며

[기고]양승찬 대전시 과학기술특화산업추진본부장

  • 승인 2011-12-05 14:41
  • 신문게재 2011-12-06 20면
  • 양승찬 대전시 과학기술특화산업추진본부장양승찬 대전시 과학기술특화산업추진본부장
▲ 양승찬 대전시 과학기술특화산업추진본부장
▲ 양승찬 대전시 과학기술특화산업추진본부장
정용길 교수는 지난 2일자 '염시장, 요즘 왜 이러나?' 제하의 논단에서 최근의 시 산하기관장 인사 등과 관련해 시정을 신랄히 비판한 바 있다. 건전한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한 자세로 수렴해 나가는 것이 당연하겠으나, 기고문의 적지않은 부분이 사실과 다른 중대한 인식의 오류가 있다고 판단되어 이를 다음과 같이 바로잡고자 한다.

첫째, 정교수는 산하기관장 인사의 적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상당수 인사를 전문성과 무관한 밀실인사와 측근인사로 단정 짓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문화재단 대표 선임은 2009년에 제정된 정관에 따른 것이며, 새롭게 출범한 복지재단과 마케팅공사의 경우 공모 후 이사회의 추천을 거치는 등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다. 다만, 문화재단의 경우 기존 정관상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공모 이행 등 개정을 검토중이다. 또 신임 기관장의 면면을 보면 문화재단의 경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24년간 근무한 문화행정가이며, 복지재단은 행복도시건설청장 등 중앙과 지방을 두루 거친 행정전문가다.

필자가 공모를 주관한 마케팅공사 사장의 경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부사장과 충남도 부지사를 역임한 마케팅분야의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따라서 이들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를 두고 밀실인사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필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둘째, 정교수는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로 문화산업진흥원장을 특별히 언급하고 있는데, 신임 원장을 강력추천한 필자로서는 수긍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HD드라마타운을 유치한 우리 대전을 영상산업의 메카로 발돋움시키기 위해서는 적임자를 찾아내 영입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진단했고 필자는 이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 결과 중견탤런트로서 드라마 제작사 운영 및 영상분야 전문인력양성 경험이 있고, 현재 (사)한국방송연기자협회 이사장 등 영상문화분야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이효정 씨가 그 직에 합당한 경력과 능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임 원장의 드라마 촬영 스케줄은 목요일 하루로 조정해 연가처리를 하고 있으며, 주말에도 국회 등 현장을 누비며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또한 충남·전남·광주·강원도 진흥원 등이 관사를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능한 인재를 영입해 성과를 내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그에 상응한 보수와 근무여건을 제공하는 것은 합당하다고 판단된다.

셋째, 도시철도 2호선 기종변경 등에 대해 시장이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나, 시장의 업무지시 현장에 있었던 필자로서는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시장은 기종변경 신청의 불가피성에 대해서 선정발표일 이틀 전에 인지했고,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선정의 필요성은 5~6년째 표류하고 있는 2호선 추진의 첫 관문이란 점을 감안할 때 재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또한 시장은 대구와 광주의 사례처럼 최종 기종선정과 건설방식은 총사업비의 20%가 증액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예타통과에 역량을 모아 나가자고 시 출입기자들에게 강조해 왔으며, 실·국장 티타임에서도 “민관정위원회의 활성화를 통해 모든 부문에 최적의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다만, 일련의 과정을 시민과 민관정위원회에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 점에 대해 시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사과하고 담당국장의 업무처리에 대한 아쉬운 점을 지적했는데, 이를 두고 시장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거나 부하에게 책임을 떠넘긴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끝으로 필자는 나와 의견이 다르다해도 교수의 견해를 존중하고 싶다. 그러나 사실과 다른 내용에 근거해 반복적으로 특정인이나 특정기관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기고자의 주관적 가치판단에 의한 견해라 할지라도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