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에 따르면 대전문학관 운영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기 위해 지난달 23일 열린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 '대전문학관 조례안과 관리 및 민간위탁 동의안'을 제출했지만, 가결이 유보됐다.
대전문학관은 국비 6억8200만 원, 시비 7억9500만 원 등 사업비 31억4800만 원을 투입해 동구 용전동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102㎡ 규모로 지난해 말 준공했다.
동구는 재정난으로 대전문학관 관리가 어려워지자 시에 관리 운영을 요구했으며 이에 시는 행정절차를 밟아 대전문화재단에 위탁해 2012년 상반기 개관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대전문학관 운영을 위한 조례안이 유보됨에 따라 당초 4월 개관 계획과 달리 내년 하반기에 개관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조례안이 내년도 1월 임시회에 통과된다고 해도 관련 예산을 세우고 집행하는데 적어도 3~4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현재 대전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1만 여점의 자료 선별을 비롯해 체계적인 문학관 관리 운영 계획, 인력 등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에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하루빨리 대전문학관을 개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비와 시비 등 30억여원을 넘게 들여 지어진 대전문학관이 1년째 운영되지 못한 것은 엄연한 예산낭비라는 이유에서다.
지역 한 문인은 “대전에 문학관을 건립, 운영하는 일은 지역 문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며 “준공된 지 1년여가 다됐는데 아직도 개관하지 못하고 있는 대전문학관이 하루빨리 개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재현 시 예술진흥 담당은 “하루빨리 대전문학관이 개관할 수 있도록 시의회에서 논의된 부분을 잘 검토해 내년에 있을 다음 정례회에는 통과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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