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김모씨는 분양받은 도안지구 전용면적 85㎡형 신규아파트를 1억5000만원선에 전세로 내놓았지만 한달 이상 소식이 없다. 잔금납입일이 다가오며 마음이 급해진 김씨는 분양받은 새 아파트를 매매로 돌렸지만, 이조차도 감감 무소식이다. 부동산중개사무소에선 물량이 일시적으로 쏟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전세값을 낮추면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씨는 중개사무소에서 추천한 전세값으로 1000만~2000만원선 내려 1억3000만~4000만원선으로 낮추기로 마음을 굳혔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되던 대전 지역의 전세난이 올해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며 안정세로 돌아섰다.
일부 지역에선 전세물량이 쌓이고 있고, 전세가격도 적게는 500만~2000만원선까지 하락한 지역도 나타나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와 국민은행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대전지역에 신규아파트 입주가 늘면서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매물이 귀했던 중구 오류동 A아파트, 서구 월평동 B아파트, 서구 관저동 C아파트 등도 중개사무소에서 전세물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전의 전세값지수는 지난달기준 102.9로 전달(109.4)대비 0.4포인트가 하락했다. 이 가운데 아파트의 전세값 지수도 103.9에서 103.3으로 0.6포인트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올해 대전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이 모두 1만1000여세대에 달하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도안신도시 내 3블록(752세대), 9블록(1828세대), 12블록(1056세대), 14블록(885세대)등 대단지 입주가 이어지면서 전세물량이 넘쳐나고 있다. 이 외에도 학하지구에 두 개 단지(1704세대), 동·중구에 주거환경개선사업 4개단지(3711세대)도 입주가 시작됐다.
이는 도안지구 신규청약과 신규아파트 입주가 쏟아지며 전세시장이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성구의 B공인중개사소 대표는 “요즘은 분양권, 아파트물건을 팔아달라고 하는 매도자만 많다. 반면에 물건을 찾아달라는 수요자는 많지 않다”며 “신도시 입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여부는 겨울철 거래성수기가 지나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겨울철 시장에 나와있는 물건이 소화되지 못하면 당분간 이 같은 전세시장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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