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산하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한국화학연구원 부설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와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기관인 재료연구소가 각각 소장 공모 중이다. 두 기관 모두 최종 3배수가 확정된 가운데 최종 발표만 남은 상태다.
안전성평가연구소 3배수 후보는 켐온 강부현 전무이사, 크리스탈지노믹스 이상구 박사, 이상준 코오롱생명과학 전 부사장 등 3명 모두 민간기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로 민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전성평가연구소의 경우, 현정권 들어와 출연연 가운데 첫 민영화 대상으로 지목, 네 차례의 매각절차를 밟았으나 번번이 유찰돼 대내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 민간 기업 출신 기관장 영입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초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전성평가연구소의 4차 매각이 유찰될 경우 민영화 계획 자체를 철회하겠다”고 밝혔으나, 산업기술연구회가 최근 차순위인 위탁경영이나 연구소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2차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술렁이고 있다.
또한 지난달 11일 마감한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 신임 소장 3배수에는 내부 인사 권식철 박사, 강석봉 박사와 외부 인사 이상로 에스이플라즈마 전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계연은 지난 8월 이상천 전 원장이 임기를 1개월 남기고 중도하차한 후 4개 연구본부 본부장 사임 등 비상체제로 운영된 후 6월부터 진행된 원장공모도 적격자를 찾지 못해 재공모에 들어가 우여곡절 끝에 국방과학연구소 출신인 최태인 신임원장을 지난달 맞았다.
최 원장의 경우, 상위기관인 산업기술연구회 권철신 이사장과 같은 경남고 출신으로 공모전부터 유력설이 떠돌았다. 기계연 개원 이후 전기공학 전공자가 기계연 원장 최종 3배수 명단에 포함된 적이 거의 드물었기 때문에 관련학계에서는 최박사의 내정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이런 가운데 기계연 내부 일각에서는 부설기관까지 민간 기업 CEO 출신 및 외부 인사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공공연구노조 이광오 정책 국장은 “민간 기업 출신들이 출연연 기관장에 올 경우, 출연연의 기본 설립 취지나 방향이 흔들리고 내부사기도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특히 그동안 민간기업 출신 기관장들이 온 출연연에는 내부 갈등이 심했던 것을 감안하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