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중심의 공동체 학교로 변화를 도모하는 곳은 청원군 미원면 금관초.
이 학교는 1934년 금관간이학교로 출발해 1945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후 1970년대에는 전교생이 5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으나 2001년 3일 미원초 금관분교장으로 격하됐다.
최근에는 전체 학생이 19명으로 줄어든데다 앞으로 큰 여건의 변화가 없는 한 학생수의 증가를 기대할 수 없어 결국 폐교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 인해 마을 주민과 졸업생 동문들은 이 학교가 폐교되면 40분 이상 거리에 있는 미원초로 완전 통합돼 학교를 중심으로 한 마을 공동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지난 3일 청원군민회관에서는 이러한 위기감을 느낀 동문회가 이기용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계 인사와 지역 정치인을 초청해 이 학교 발전을 위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후원회를 열었다.
초등학교 동문회로서는 드물게 약 500여명의 졸업생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동문회장인 박문희(민주, 청원1) 도의원은 “추위에 손을 호호 불면 다녔던 학교길과 떼쓰는 동생을 달래다 늦는 바람에 선생님께 꾸중듣던 교실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추억속에서 그 아름답던 고향과 모교가 이제는 사람이 떠나고 학교와 마을이 황량해져 가는 것은 더욱 견딜수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여기에 다문화가정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마을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하기로 약속했다. 이를 위해 다문화 언어 체험실, 다문화 도서실, 다문화 쉼터, 천연 잔디, 학생수 증가에 따른 교실 및 특별실 증개축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기용 도교육감은 “우리에게는 어머니, 고향, 학교에 대한 향수가 있다”며 “세계화되는 현실을 감안해 다문화 중심의 학교로 마을 공동체를 살리는데 교육청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동문과 교육당국이 우리사회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다문화 가정을 통한 세계화 노력이 어떤 결실로 나타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원=박근주 기자 spring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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