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에는 4일 정도는 춥고 3일은 기온이 오르는 이른바 '사한삼온(四寒三溫)'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12~1월에 걸쳐 평년보다 춥고 폭설도 많을 것으로 보이며, 작년과 같은 장기한파가 한반도를 강타할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다른 계절에 비해 기온의 변화가 심하고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겨울철에는 안전한 주행을 위해 부동액, 배터리, 각종 오일 등을 미리 점검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타이어 점검이 가장 기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안전한 주행을 위해서는 겨울철 타이어로 미리 교체하는 등 자동차 역시 '월동 준비'가 필요하다. 올겨울 사한삼온에 대처하는 타이어 관리 상식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한국타이어 이정학 상품기획팀장은 “겨울용 타이어는 영하에 가까운 기온과 눈길, 빙판길에서도 탁월한 제동력을 갖추기 위해 고무성분과 트레드(Tread) 디자인 및 구조를 차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용 타이어에는 저온전용 특수 실리카를 함유한 고무를 사용하는데 빙판길과 눈길에서 노면과 마찰할 때 고무의 반발력을 낮추고, 저온에서도 딱딱하게 굳거나 얼지 않는 유연성이 좋은 고무들이다. 겨울용 타이어 트레드 표면에 삽입된 수많은 커프(트레드 표면에 새겨진 미세한 홈)는 뛰어난 엣지 효과를 발휘하며, 타이어 전면의 넓은 4줄의 직선 그루브는 우수한 배수성능으로 눈이나 빙판이 녹아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형성되는 수막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4개를 모두 교체하는 것이 안전=소비자들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겨울용 타이어 교체 시 앞바퀴 혹은 뒷바퀴 두 개만 교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구동축 2개만 교체할 경우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앞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했을 경우 겨울용 타이어 장착으로 앞바퀴의 접지력은 증가돼 있는 반면, 뒷바퀴의 접지력이 낮은 상태가 돼 급격한 코너링 시 뒷바퀴가 원심력에 의해 차량 뒤쪽이 주행 경로를 이탈할 수 있다. 쉬운 예로 체인을 사용하는 운전자의 경우 체인만 믿고 굽이친 도로를 돌아가다가 뒤가 돌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반대로, 뒷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했을 때에는 뒷바퀴의 접지력은 높고, 앞바퀴의 접지력은 낮은 상태가 돼 급격한 코너링 시, 차량 제어가 불가능해져 차량 앞쪽이 주행 도로 밖으로 벗어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4개를 모두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겨울용 타이어 종류=한국타이어의 '윈터 아이셉트 에보'와 '윈터 아이셉트 이지'등이 겨울용 타이어에 속한다. 북극곰 발톱 형상의 그루브 디자인이 적용된 윈터 아이셉트 에보는 기능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친환경, 초고성능 겨울용 타이어로 젖은 노면과 눈길에서 필수적인 핸들링과 제동력을 극대화했다. 또 북극곰 발톱 형상의 그루브 디자인 및 3D 커프, 보조커프 등을 적용해 디자인 완성도는 물론 진보된 그립력을 제공한다. 또 윈터 아이셉트 이지는 고장력 스파이크 화이바 컴파운드를 적용해 겨울철 노면과의 획기적인 마찰력 증강을 이뤄낸 상품이다. 특히 기존 겨울용 타이어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차원의 스노앤아이스 성능을 확보했으며, 3D 커프 및 3D 숄더 블록의 채용을 통해 접지면의 지지력이 향상돼 일반도로에서도 뛰어난 핸들링 및 제동성능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해 겨울철 노면에서의 성능을 최적화시켰다.
▲겨울철 차량 운행 요령=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일반 노면보다 4~8배 더 미끄럽기 때문에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해서는 안 된다. 출발은 천천히 하고 운행 중 가속 및 감속도 천천히 해야 한다. 바퀴자국이 있는 눈길에서는 핸들을 놓치지 않도록 꽉 쥐어야 하고, 언덕길에서는 미리 저속으로 기어를 변속한다. 또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제동을 할 경우 거리를 충분히 유지해 여유 있는 제동을 해야 하며, 브레이크를 갑자기 세게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낮춰서 주행하는 것은 금물이며, 트레드 마모한계선(트레드 깊이 1.6㎜)이 넘은 타이어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교환하거나 눈길과 빙판길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밖에 타이어 공기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감소하게 되는데 특히 겨울철에는 수축 현상으로 인해 더욱 빨리 감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으로 체크해 조정해야 한다.
한국타이어 한국지역본부 문화홍보팀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기온의 온도차가 심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마모가 심해지므로 접지력 상태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면서 “갑작스러운 폭설에 대비해 스노체인도 미리 챙겨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