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충남 왕성한 외자유치
2. 위협받는 충남 외자유치
3. 일본 기업을 잡아라
5. 기고
충남도는 한국 진출을 고려하는 외국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외자 유치의 고삐를 바짝 조이는 한편, 유치한 외국 기업의 토착화를 위한 시책을 마련, 추진 중이거나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단기적 시각에 입각한 무분별한 외자 유치보다는 장기적으로 충남의 산업과의 연계, 환경 문제 등을 고려해 '선택과 집중'에 입각한 외자 유치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도는 현재 한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일본과 유럽, 미국 등지의 기업에 대한 정보를 찾아다니는 한편, 이미 유치한 기업의 추가 투자 유치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도는 또 사람 중심의 생활환경 조성과 지역문화 토착화 프로그램 운영, 수요자 중심의 입지 공급, 인센티브 제공, 기업지원 거버넌스 확립, 외투기업 반외자 정서 극복 및 노사관계 지원, 현장 밀착형 투자지원 시스템 강화 등 6개 분야 17개 과제가 담긴 충남도 외투기업 토착화 지원 시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세부 과제에는 북부권 외국인 학교 설립ㆍ교육기관 유치 확대, 민간 외국인 전담 진료센터 지정 확대, 외국인 투자가 출입국 편의를 위한 부동산 투자이민제 도입, 충남 바로알리기 팸투어 및 생활문화 정보지 발간, 단기 및 장기적인 입지 공급 계획 마련, 외국인 투자기업 협의회 구성, 충남테크비즈존 '외투기업 만남의 장' 지원, 외국인 투자기업 탐방 및 사회공헌도 내용 홍보, 주요 대학과 외투기업간 채용 프로그램 운영, 세무ㆍ노무ㆍ법률 등 토털 자문서비스 운영 등이 있다.
특히 외국인 학교의 경우 5000만원을 들여 내년 1월부터 7월까지 검토 연구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도는 용역을 통해 외국인학교의 수요와 설립 규모, 후보지역 분석, 추진ㆍ운영주체 선정 방안, 외국인 학교 도입 모형, 타당성 분석,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또 이달 중 단국대 병원을 민간 외국인 전담 진료센터로 지정, 국내 의료법을 적용받을 수 없는 외투기업 협의회 회원사의 근로자와 임직원 등에게 통역과 진료, 입원 등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도는 이처럼 다각적인 외자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낯설고 법과 제도, 문화가 다른 곳에 온 외투기업들의 실질적 어려움을 파악하고, 이를 지원해 나가야 한다.
실제 지난 9월5일 42개 도내 외투기업 임원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평택 당진항 서부두 기반시설 지원, 제2공장 증설에 따른 소방ㆍ안전ㆍ고압가스 등의 개별법 저촉 문제 해결, 천안지역 외국인 임대단지 공급 요청 등 다양한 건의사항이 쏟아졌지만, 도는 이를 당장 해소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 유치는 물론, 외투기업들의 대부분이 천안과 아산, 서산, 당진 등 충남 서북부에 편중돼 도내 균형발전을 역행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민선4기부터 지금까지 유치한 51건의 외자 중 서북부 이외 지역에 대한 투자는 고작 4건이며, 이 중 보령 관창산단 투자는 무산되고 말았다.
장기적으로는 환경적 측면과 도내 전략산업 등 주요 산업과의 연계를 고려한 외자 유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지역 한 대학 교수는 “충남도가 외자유치를 공격적으로 해 왔고, 그만큼 좋은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지만, 지역의 여건과 환경적 측면을 충분히 고려해 외국기업의 자본을 선별적으로 유치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이를 간과한다면 향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불거져 오히려 지역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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