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가득한 캄캄한 초겨울 밤,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을 때 잔잔한 음악까지 흘러나온다면 낮 동안의 소음과 속도에 지친 우리들 마음이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 별과 음악, 아름다운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이가 있다. 신탄진 심안과·성형외과의 심우훈(53)원장이다.
▲ 3일 열리는 대전시민천문대의 '별★음악회'와 국립중앙과학관의 '별이 있는 음악여행' 준비에 바쁘다는 심우훈 원장. 진료하는 틈틈이 음악회 일정을 짜고, 출연자도 섭외하며 때로는 반주음악을 틀어놓고 노래 연습도 한다고. 별을 좋아하는 사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을 서로 이어주면서 행복을 나눌 수 있어 보람 있다고 말한다. |
“이번 주말도 음악회가 있습니다. 3일 오후 4시 30분에는 국립중앙과학관 천체관에서, 오후 8시에는 대전시민천문대 천체투영관에서 합니다. 모두 무료공연이지요.”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별★음악회'와 매월 첫 토요일에 진행되는 '별이 있는 음악여행'이 겹치는 날이면 주말진료가 끝나자마자 음악회 준비로 정신이 없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별과 음악을 좋아했던 심 원장은 의사가 된 이후 어린 시절에 꿈 꿔왔던 과학자, 음악가의 꿈을 취미생활로나마 이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과시간에는 환자들을 위해 일했고 나머지 시간에는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관찰하는 아마추어 천문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성악 레슨도 꾸준히 받았다고. 그렇게 별과 음악을 사랑하던 심 원장이 이 둘을 연결하는 메신저로 나선 것은 박석재 전 천문연구원장의 권유 때문이었다.
▲별과 음악이 어우러진 별음악회 공연 모습. |
2002년 3월 첫 음악회를 연 이후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별★음악회'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지금은 '별★음악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출연자 섭외에 큰 문제가 없지만 처음엔 무척이나 어려웠다고 한다. 예산 없이 진행되는 음악회다 보니 연주자들 역시 무료로 무대에 서야했기 때문이다. 음악회 감독뿐 아니라 출연자 섭외도 하고, 어떨 때는 직접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하기도 하는 심 원장은 그래도 요즘은 출연자 섭외가 잘 돼서 내년 1월까지는 준비되어 있다며 만족스런 웃음을 보인다.
“별★음악회는 해설이 곁들여진 음악회입니다. 그런데 별을 위해 어둡게 만들어진 무대에서의 공연이라 악보는 물론이고 해설까지 모두 외워야 하지요. 해설도 딱딱한 해설이 아닌 쉽고 친근하게 연기하듯 해달라는 주문을 출연자들에게 하는데, 힘들긴 하지만 출연자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또 공연하고 있습니다.”
연주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아니라 관객들이 얼마나 행복해 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음악회를 이끌고 있다는 심 원장.
음악회를 찾는 시민은 많은데 공간이 협소해 발길을 돌리는 분들이 많아 아쉽다는 그는 음악회를 위한 더 큰 공연장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에 더해 “전국의 천문대, 더 나아가 세계 여러 천문대서도 음악회가 열리기를 기대한다”며 희망에 찬 발걸음으로 음악회 무대로 향했다. 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 대전시민천문대 별 음악회 감독, 심우훈 원장은?
안과 전문의로 ‘심안과·성형외과의원’ 원장이며 천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적인 활동으로 (사)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제7대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대전시민천문대 ‘별★음악회’를 기획, 감독하면서 500여회에 이르는 음악회를 진행했으며 국립중앙과학관 ‘별이 있는 음악여행’의 감독도 맡아 7회를 진행했다. 진료와 음악회 감독 활동 틈틈이 성악 레슨을 받으면서 아마추어 테너가수로도 활동, 독창음반을 4집까지 출반했고 음악을 사랑하는 의료인 모임인 ‘의사랑음사랑’ 회장을 역임하면서 별과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