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민 우송정보대 외래교수 |
우리 사회도 늑대와 양치는 소년 이야기처럼 유사한 상황들이 너무나도 많다. 1973년 제1차 오일쇼크, 1979년 제2차 오일쇼크, 1981년 심각한 경기 불황 등을 거치면서 경제 위기의식을 자주 강조했으나 어느새 사람들은 '위기'라는 소리에 둔감해져 버렸다.
옛말에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받는 가장 큰 벌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안 믿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양치는 소년이 “늑대야! 늑대야!” 라고 외친 소리 정도로 치부해 버린 것이다.
회사의 경우, 경영자는 경영상태가 거짓이나 엄살이 아닌, 진정으로 어려워 여러 구성원들에게 분발을 촉구하기 위해 위기의식을 불어넣는데도 대부분이 “글쎄, 수선 떠는 것을 보니 회사가 좀 어렵기는 어려운 것 같은데, 2년 전에도 저러다가 별탈없이 잘 지냈는데, 올해도 그렇게 하다 말겠지 뭐, 회사에서 마음껏 부려먹고 쥐꼬리만한 월급, 그것마저 적게 올려 주려고 사전 공작 하는 거 아니야?”, “불경기라는 핑계로 사람을 정리하려고 하는 거 아니야?”하는 식으로 아무렇게나 생각을 하게 된다.
작년 초부터 경기 동향지수는 이미 불황을 예고하고 있으며, 요즈음 만나는 기업인들은 대부분이 죽지 못해 산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한두 기업이 아니고, 여러 업종의 모든 부문에 걸쳐 경기자체가 위축되어 있다면 그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이 크므로 이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원들은 아직도 “늑대야! 늑대야!”하고 외치는 소리로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이 모든 구성원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단순히 판매량이나 손익만을 설명하면서 올해가 위기라고 말한다고 해서 모든 구성원들이 경영자들과 같은 정도의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을까?
따라서 이런 위기의식을 조작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은 회사가 '위기'라는 용어를 남발해서는 안 된다. 앞뒤를 정확하게 살펴 정말 앞으로 다가오는 기간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 될 때에 한해 '위기'를 논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할 것이다.
모든 사원이 납득할 수 있는 위기감을 찾아내서 그것을 자각시키고 어떤 행동을 요구해서 빠른 시일 안에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노력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도 함께 심어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상세히 알리고, 위기극복을 위한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며, 제시된 방법 외에 다른 방안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모든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위기극복에 대한 대책이나 사원 각자가 이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려 주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영자나 관리자에 대한 구성원의 신뢰가 선행돼야 하며, 꾸준한 대화를 통해 모든 상황을 공유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런 공감대가 이루어져 있으면 회사에서 '늑대야'라고 소리치기 전에 사원들 사이에는 '늑대야'소리가 정말 나올지도 모르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세계경제 환경은 정보화의 흐름 속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으며 또한 위험이 증폭되고 있는 불안정한 기업환경 속에서 모든 기업들은 끊임없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요구 받고 있다. 성장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영혁신 마인드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극대화시켜 성공기업으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무한경쟁시대에 살고 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경쟁 환경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업환경과 기업경영의 흐름이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기업은 영리를 목적으로 많은 이익을 창출해야 하며 살아있는 조직체로 주어진 경제여건의 환경적응이 생명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이제 각 기업에서는 '위기'라는 단어를 남발하지 말고 조금은 아껴 써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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