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30일부터 오는 9일까지 이사장 공개모집 및 추천 접수에 들어갔다.
그러나 공모 전부터 TK출신 전직 대학교수 및 출연연 원장 A씨가 내정됐다는 루머가 출연연 안팎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A씨는 현 정권 초 교수 퇴임 직후 출연연 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 9월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장관급 직책 공모에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에도 지원했다가 떨어진 이력을 갖고 있다.
최근 연임에 실패한 전직 출연연 원장들도 A씨 내정설 속에서 이사장 공모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있었던 UST 총장 공모에 박창규 전 국방과학연구소장, 이상천 전 한국기계연구원장, 양명승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성창모 효성기술원 고문 등 전직 기관장들을 포함해 12명이 출사표를 던진 것을 볼 때 정권말 '묻지마' 지원이 이번에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최대 통합연구 관리 전문기관인 연구재단에 또 다시 교수출신 또는 회전문 인사가 이뤄질 경우, 국내 연구기반전체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공연구노조 이광오 정책국장은 “3개 기관 통합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연구재단이 연이은 기관장 중도하차로 인해 통합무효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통합 이후 기관 또는 기관장 평가 최하위 등급을 받는 연구재단에 또다시 낙하산, 회전문 인사의 기관장이 올 경우, 과학기술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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