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와 수리, 외국어, 탐구 영역 등 4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박승훈(공주 한일고 3년)군.
▲ 박승훈군이 아버지 박선갑씨와 다정하게 웃고 있다. |
박군은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을 비롯해 탐구영역의 국사, 근현대사, 사회문화 등 6개 과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612점의 표준점수를 얻었다.
아쉽게도 박군은 제2외국어에서 1문제를 틀렸지만 통상적으로 수능 만점자의 경우 언어와 수리, 외국어, 탐구 영역 등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수능 만점'이라는 표현이 과장된 것이 결코 아니다.
천안서당초와 천안쌍용중을 졸업한 박군은 처음부터 수재는 아니었다. 초등학교부터 공부를 잘하는 편에 속했지만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점차 두각을 보여 전국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자율학교인 공주 한일고에 입학했다.
전국에서 수재들만 모인다는 한일고에서는 평소 성실한 성격을 바탕으로 충실한 학교생활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일궈낸 것이다.
박군은 “평소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사교육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학교 선생님들의 지도와 나름의 학습계획을 세워 열심히 공부한 것이 '수능 대박'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앞으로 경영학과에 진학해 회계사나 행정고시를 목표로 다시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군이 '수능 만점'이라는 열매를 맺기까지에는 박 군의 부친 역할도 크게 작용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한일고 특성상 자식의 고민이나 감정 상태 등 모든 것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지만 많은 대화를 통해 힘겨운 수험생 시간을 극복해 낸 것이다.
박 군의 부친은 현재 공주교육지원청 장학사로 근무하고 있다.
박선갑(48) 장학사는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하고 1988년 당진 면천중에서 교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박 장학사는 “시험을 잘 치러 가채점에서도 만점으로 나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성적표를 통해 확인하니 너무 기쁘다”며 “차분한 성격으로 어려서부터 공부를 곧잘 잘했고, 대학에 진학해서도 본인 희망대로 진로를 개척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군은 현재 연세대 경영학과 수시모집에 원서를 낸 상태로 합격하면 입학을 하고 탈락하면 정시모집에서 다른 대학의 경영학과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