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찰의 별' 경무관 인사가 단행된 가운데 대전·충남 홀대 현상이 되풀이됐다는 지적이다.
지역 근무자 중 경무관 승진자가 나오지 못했고 비어 있는 대전청 차장 자리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인사에서 경무관 승진 내정자는 모두 16명.
하지만, 이 가운데 지방청 근무자는 부산청에서 고작 1명이 나왔을 뿐이다. 나머지 15명은 본청 8명, 서울청 7명 등 서울권에서 독식했다. 대전 충남에서는 한달우 서산서장이 업무성과우수자 26명에 포함돼 승진을 기대했지만 끝내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지역 근무자의 경무관 승진은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대전·충남에서는 2005년 이종기 현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충남청 정보과장 재직 시절 경무관으로 승진한 이후 맥이 끊긴 상황이다.
이와 함께 대전청은 이번 인사에서 공석 중인 차장 자리를 메우지도 못했다. 이 자리는 지난 5월 홍성삼 차장이 당시 '함바 비리'로 생긴 지휘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지금까지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도 신임 차장을 배정받지 못하면서 장기간 공석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이로 인한 업무 공백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특히 이 자리는 대전청이 출범했던 2007년 7월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다가 이듬해 3월에서야 초대 차장이 임명됐으며, 지난해 1~6월 사이에도 공석이었던 전례가 있을 만큼 경찰청이 제대로 된 대접을 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대전 충남이 고위직 인사에서 매번 홀대를 받으면서 지역 경찰관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역 내 한 중간간부는 “대전 충남 지역은 그동안 치안성과는 물론 급증하는 치안수요에 비할 때 터무니없이 홀대를 받고 있다”며 “고위직으로 승진하려면 서울로 가라는 우스갯소리가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다”고 허탈해 했다.
한편, 올해 기준 대전청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수는 651명으로 전국 평균 508명을 훨씬 웃돌며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고 충남청 역시 536명으로 전국 평균 이상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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