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27만534㎢ 면적에 420만여 명의 인구가 두개의 섬에 분포돼 살고 있다. 세계적인 복지국가로 자리매김한 뉴질랜드는 평생교육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시립도서관=뉴질랜드의 주요 교육중심지인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시는 인구 37만명의 뉴질랜드 남섬 동부에 있는 휴양도시다. 오클랜드에 이어 뉴질랜드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크라이스트처치 회원관리 시연 모습. |
지난해와 올해초 크라이스트처치시는 강진이 발생,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었다. 지난 10월 말 찾았을 때도 시내 곳곳엔 무너진 채 복구를 기다리고 있는 건물이 목격됐다.
지난 10월말 방문한 크라이스트처치시 남부도서관(the South Library)은 이용시민들로 열기가 가득했다. 이곳은 도서관 기능에 학습관도 같이 위치해 시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곳 도서관 개장시간은 월~금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토ㆍ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 크라이스트처치 도서관에서 열리는 전시회. |
오전 10시 개관시간에 맞춰 도서관 입구에 줄지어 서 있는 시민들의 풍경은 우리나라와 크게 진배없어 보였다. 하지만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가족단위 이용객이 많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눈으로 확인한 크라이스트처치 시립도서관의 기능은 무척 다양했다. 성인 방과후 학습, 가족과 취학전 아동 등을 포함해 모든 세대의 주민들이 공부하고 이웃을 만나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차를 마시며 담소하고 독서하며, 정보를 찾고, 과학기술을 배우고 회의를 한다. 지역사회 일을 처리하고 학습과 레크리에이션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족이 학습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시설을 완벽히 구비한 점이 독특했다.
정규 자격 취득 교육에서부터 즐거움을 위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까지 선택이 광범위했다.
요리나 공예, 외국어, 직업이나 사업과 관련된 코스까지 개인적 기술과 지식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도서관 학습관은 초보자를 위한 컴퓨터 기술부터 디지털 사진 등을 쉽게 배울 수 있는 무료 또는 단기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남부학습관=학습관의 목적은 아동, 교사, 지역주민에게 새로운 과학기술을 발견하고, 학습에 과학기술을 통합하며 기술을 향상시키고 주민들이 언제나 찾아와 회의를 할 수 있다. 또 주민들이 화상토론하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배우며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 크라이스트처치 남부학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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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관의 주요 시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항상 이용이 가능하다.
주민들은 컴퓨터 31대가 구비된 이곳 학습관 컴퓨터실습실에서 컴퓨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크고 작은 강의와 회의를 할 수 있는 학습실인 시든햄 룸도 구비돼 있다. 최대 60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이 회의실은 항상 개방돼 있어 주민들은 사랑방처럼 활용하고 있었다. 원격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상설 회의실인 비디오 화상회의실도 설치돼 주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뉴질랜드 교육과정 비전에 맞춰, 남부학습관은 풍부한 과학기술 환경에서 학습을 제공한다. 남부학습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전통과 미래에 초점을 맞춘 학습 영역에서 e 러닝(e-learn ing)을 경험한다. 학생들은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어 다른 사람들과의 협력 속에서 함께 배우면서 핵심적으로 중요한 능력을 개발한다.
교사들도 전문적인 학습 기회를 얻는다. 남부학습관 직원들과의 실무회의는 교과과정에 따른 단위수업 계획에 정보통신기술을 완벽하게 통합시키는데 초점을 둔다. 교사들은 발표를 통해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필요한 수업기술을 개발한다.
남부학습관 직원들은 초·중등학교 교사경력의 완전하게 훈련된 교사들이다. 이들은 프로그램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를 더욱 굳건하게 한다. 남부학습관 직원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과학기술을 터득하고 접하기 때문에 혁신적인 새로운 코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제랄딘도서관과 서비스센터=제랄딘은 뉴질랜드 남섬을 동서로 가르며 450㎞ 이상 뻗어 나간 남알프스산맥 자락의 캔터베리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도시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남쪽으로 약 140㎞ 떨어져 있다. 남알프스산맥에는 3754m의 마운트쿡 외에도 3000m 이상의 봉우리가 16개나 된다.
▲ 제랄딘 도서관 내부. |
주요 서비스는 지역 평생학습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장난감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0세에서 5세까지의 아이를 가진 가정에 교육용 장난감을 대여해 준다. 대여하는 대부분의 장난감들은 유아용 보행기, 게임, 퍼즐, 인형 집 등 고가이거나 너무 커서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사 줄 수 없는 것들이다.
도서 대출 기록, 예약, 반납 예정일 통보를 하는 무료 이메일 서비스도 제공한다.
도서관 인터넷은 인터넷과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무료 서비스하고 있다.
도서관 지역사회 게시판에는 포스터 등 게시물을 붙일 수 있는 지역사회 행사 알림판으로 운영되고 있다. 비영리 그룹만 가능하다. 도서관 업무를 견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도서관 투어가 있으며 전시를 원하는 단체에 전시대를 제공한다.
도서관 팩스, 복사 이용 서비스와 정보 상담, 검색 서비스, 도서관에 올 수 없는 주민들에게 가정으로 도서, 테이프, CD, 비디오, DVD, 잡지 등을 배달 및 수거해 준다. 이 경우 도서관 직원이 도서나 도서관 자료를 선정하고 자원봉사자가 배달해 준다. 도서관에서 구입해 갖추어 놓기를 원하는 도서를 주민들이 추천, 신청할 수도 있다. 한 도서관에서 대출한 도서는 지역내 다른 도서관에 반납이 가능하다. 업무 시간 외에는 도서관 현관에 있는 업무시간 이후 도서반납 투입구에 도서를 반납하면 된다 .
신청한 도서가 제랄딘도서관에 없을 경우 뉴질랜드 내 도서관간 대출서비스를 통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음악 CD, 교육용비디오 대출, 잡지 기사 복사 등이 가능하며 전화, 대출 창구, 온라인, 이메일 등을 이용해 대출도서 연장이 가능하다.
대출기간은 대개 4주이며 4주 연장도 가능하다. 대출 도서의 수는 대개 제한이 없다.
▲오클랜드 시립도서관=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한 오클랜드시는 인구 122만여 명의 뉴질랜드 최대도시다. 최대 도시의 시민들에게 평생학습을 제공하는 오클랜드 시립도서관은 55개의 분원과 4대의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월~금요일은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은 오전 10시~오후 4시 개관한다.
현재와 미래 세계 최고 수준의 도서관 건설을 위해 함께 일한다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는 오클랜드 시립도서관은 호주 뉴질랜드 오세아니아 지역 최대의 도서관 그룹이다.
운영은 회원에게 무료 대출, 일부는 유료 대출해 준다. 오클랜드시 주민 또는 지방세 납부자는 무료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18세 미만은 보호자 동반 신청해야 하며 비영주권자 학생도 18세까지는 무료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다문화 및 이민자 서비스와 조사연구, 회의실을 제공해 주며 무료 인터넷 서비스도 해 준다.
도서관 내 디지털도서관은 전 세계 정보와 다운로드가 가능한 e오디오북들에 접근할 수 있는 100개 이상의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하며 연간 1600만 품목에 4800만 건 이상 대출해 주고 있다. 이용객은 연간 1200만명에 달한다. 한 분원에서 대출한 도서는 다른 분원에 반납이 가능하다.
이동버스도서관을 연중 지역 순회하며 성인 소설, 비소설, 큰 판형 도서, 잡지, 오디오북, 아동도서, 청소년도서, 무료인터넷, 전자브리태니커백과사전, 세계도서백과사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잘 짜여져 있다. 율동, 동요교실, 영아 조기 학습을 위한 능동운동, 유아를 위한 동화, 10대와 성인을 위한 독서 클럽, 초청연사와 저자와의 대화, 영화의 밤, 방학 중 프로그램, 컴퓨터 학습 교실 등이 운영되고 있다.
오클랜드시립도서관은 다양하고 흥미로운 정규프로그램과 대담, 콘서트, 아동 및 청소년, 성인을 위한 활동을 제공한다.
아동청소년에겐 0~2세의 영아를 위한 능동운동인 율동동요,18개월~3세 동요교실, 3~5세에겐 동화교실, 방학, 하계 독서 프로그램인 과제(숙제)센터 등이 선보이고 있다.
성인에게는 독서클럽과 컴퓨터교실, 콘서트, 가족사(뿌리찾기)시리즈, 작가 그룹이 제공된다.
특별행사로 오클랜드시립도서관 전 분원에 걸쳐 저자와의 대화, 출판기념회, 지역축제, 전통문화유산 전시회, 콘서트ㆍ리사이틀, 지역사회 체험, 해외 초청 연사 강연 등이 제공되고 있다.
뉴질랜드=김덕기 기자 dg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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