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지만, 최근에는 재보선을 거치며 표출된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이 신당의 출현을 더욱 부채질하는 양상이다. 저마다 기성 정당과 정치질서 타파를 내세우고 있는 새로운 정당들도 역설적으로 이런 국민적 정치 불신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정당이 성공한 사례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이들의 정치적 실험이 과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는 모두 21개의 정당이 등록돼 있다.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을 신고한 정당도 12곳이나 된다. '녹색당', '영남신당', '새마을당' 등 면면도 다양하다. 이번달에만 해도 5곳이 창당준비위 결성 신고를 했다. 민주노동당 및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위해 진보신당 탈당파를 중심으로 구성된 '새진보통합연대'와 야권 통합 추진을 위해 '혁신과통합'을 중심으로 구성된 '시민통합당'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또 다른 신당 출현을 예고하고 있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와 함께 29일 대전에서 창당 설명회를 열고, '(가칭)대중도통합신당' 창당에 관한 구상을 밝혔다.
박세일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정치적 경제적을 상당한 안팎의 위험에 직면해 있지만 지역과 이념, 세대 등으로 분열된 정당정치를 그대로 두고는 미래를 얘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구민을 통합하고 비전있는 정책을 만드는 정당, 여의도에 갇히지 않는 국민 중심의 원외 정당, 차세대를 육성하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고 창당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몇 차례 순회 설명회를 가진 뒤 다음달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 내년 1월 말 또는 2월 초 공식 창당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 이날 대전에서는 '국민혁명'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최근 창당준비위를 결성한 '국민정치시대'가 대전·충남 시도당 창당 준비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대안적 보수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국민정치시대는 다음달 중 대전과 충남 시도당과 중앙당을 공식 창당한다는 구상으로, 이날 간담회에는 허규 창당준비위 대표 등이 참석해 창당 준비 상황 등을 설명했다.
국민정치시대 관계자는 “패거리와 부정부패, 국민외면정당으로 전락한 기존정당과 다른 국민이 주인되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며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해 세대별 공동대표를 두고 국민합의체로 운영되는 민생·생활·정책 정당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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