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관광상품 가능성 충분, '그린랜드 사태' 재연 막아야

  • 정치/행정
  • 지방정가

효자 관광상품 가능성 충분, '그린랜드 사태' 재연 막아야

44만명 관람객 방문불구 시내버스·표지판도 없어 업체 자구노력과 함께 지자체 행정적 지원 필요

  • 승인 2011-11-29 18:12
  • 신문게재 2011-11-30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흔들리는 대전아쿠아월드, 대책없나]- 하. 원칙 있는 대응 필요

상. 과도한 수요예측과 장밋빛 청사진
중. 외국인투자의 분장과 미숙한 경영

대전아쿠아월드가 개장 1년을 앞둔 시점에 경영상 경매 직전까지 몰리면서 지역사회의 대응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은 이미 '대전아쿠아월드 효과'를 일부 보고 있으며 자칫 2003년 이후 보문산의 흉물로 방치됐던 '그린랜드 사태'가 재연되지 않느냐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때문에 대전아쿠아월드 사태에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원칙 있는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빛바랜 '대전아쿠아월드 효과'=대전은 이미 '대전아쿠아월드 효과'를 일부 누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집계에 따르면 대전아쿠아월드의 지난 9개월간 입장객은 44만1423명이다. 같은 기간 동물원이 있는 대전오월드에는 입장객 85만6425명이었으며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랜드는 43만7000명이었다.

대전아쿠아월드의 연관람객은 당초 예상치 80만명에 못 미칠 전망이지만, 중구는 9월말 기준 관내 관광시설 관광객이 지난해 1년 219만명에 육박하는 215만8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또 대전시와 중구는 대전아쿠아월드 조성과 운영에 따른 재산세 등 지방세 11억원을 거둬들였거나 징수 예정이다. 특히 오월드나 뿌리공원, 엑스포과학공원은 비나 눈이 내리면 관람객이 크게 줄어들지만 대전아쿠아월드는 동굴형 수족관 덕분에 날씨가 궂은 날 관람객이 더 많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역 관광기반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대전아쿠아월드 측의 진정성 있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잇달은 개장 번복에 따른 시민들의 신뢰회복과 분양·세입상인과의 관계개선은 아쿠아월드가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목된다.

주민들은 지자체의 기본적인 행정 뒷받침과 업체의 이미지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보문산 대사지구에서 500석 규모의 식당을 운영하는 장 모(45)씨는 “상인과 주민 130여명이 대사지구에 시내버스를 경유해 달라고 버스노조를 설득하고 대전시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보문오거리에도 아쿠아월드 표지판 하나 없다”며 “대전아쿠아월드의 신뢰가 무너졌기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보문산 그린랜드 사태 재연 우려=대전아쿠아월드가 2003년 문을 닫아 10년 가까이 보문산의 흉물로 방치됐던 '그린랜드 사태'처럼 가는 것은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간사업자인 (주)보문레져타운이 보문산 대사지구에 수영장과 바이킹, 롤러스케이트장 등 14가지 놀이시설을 갖추고 그린랜드(1만9829㎡)를 개장했던 게 1987년이었고 당시 대전시 종합유원시설 제1호였다. 보문산케이블카와 어울려 지역 최고의 레저시설이었으나 둔산신도심이 개발되면서 2003년 완전히 폐장했다.

(주)보문레저타운이 자진폐업 후에도 사유재산인 그린랜드의 수영장 및 놀이시설은 철거하지 않고 폐허처럼 보문산의 흉물로 지난 해까지 방치됐다.

결국, 대전시가 2009년 10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주)보문레저타운 소유의 그린랜드부지를 샀으며 수영장과 시설물을 철거하고 2012년까지 자연생태복원사업을 벌이는 뒷감당을 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경매 문턱에 닿은 대전아쿠아월드가 경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시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지역에서 도울 방안을 찾는 단계지만, 대전아쿠아월드의 경영정상화 의지가 확인돼야 하고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