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냄비 온정으로 펄펄 끓기를”

“자선냄비 온정으로 펄펄 끓기를”

집안에서 7번째 사관 아내와 함께 봉사 한길 내달 7일부터 모금시작 “올해도 목표달성 믿어”

  • 승인 2011-11-29 18:12
  • 신문게재 2011-11-30 4면
  • 이은미 기자이은미 기자
[중도 60년 희망 60인 인터뷰] 38.구세군 충청본영 김종구 지방장관

어느새 12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2월하면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떠오르는 것은 '딸랑~딸랑' 종소리와 함께 들리는 '불우이웃을 도웁시다~'하는 목소리, 그리고 빨간 자선냄비다.

▲ 매년 모금 시작 전엔 걱정되지만 모금이 시작되면 감사의 마음이 가득하다는 김종구 사관. 모금액은 매일 본부로 송금되며 톨게이트 자선냄비 모금액은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다고 한다.  올해부터는 베트남, 캄보디아, 조선족 아이를 돕기로 했다고.
▲ 매년 모금 시작 전엔 걱정되지만 모금이 시작되면 감사의 마음이 가득하다는 김종구 사관. 모금액은 매일 본부로 송금되며 톨게이트 자선냄비 모금액은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다고 한다. 올해부터는 베트남, 캄보디아, 조선족 아이를 돕기로 했다고.
자선냄비 모금활동을 앞두고 자원봉사자 모집하랴, 모금활동 계획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구세군 충청본영(이하 충청본영) 지방장관 김종구(61) 사관을 만났다.

“자선냄비 모금할 때 저희 구세군 사관들도 참여하지만 자원봉사자들도 돌아가면서 모금활동을 하는데, 하루 월차를 내거나 며칠씩 휴가를 내고 봉사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올 11월 충청본영 신임 지방장관으로 취임한 김 사관은 11월 한 달간 새 부임지에 대해 파악하느라 바빴고, 최근엔 자원봉사자들 각각의 스케줄에 맞게 자선냄비 모금활동시간과 지역을 안배하는 작업으로 바빴다고 하는데, 오는 12월 7일부터 자선냄비 모금이 시작된다면서 기대에 찬 눈치다.

1980년 구세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사관이 된 김 사관. 작은 할아버지와 큰아버지를 비롯해서 6명의 사관이 있는 집안에서 그는 7번째로 사관이 됐다.

구세군 교회 여름성경학교에 다니던 어린 시절에도 김 사관은 자신이 구세군 사관이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그러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 구세군 사관이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김 사관의 초등학교 후배이자 아내인 김계숙(56)사관은 김 사관보다 먼저 구세군 사관이 되기로 결심했고 지금도 김 사관과 함께 구세군 충청본영의 살림을 맡아하고 있다.

그렇게 구세군 사관이 된 지 30여 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는 기자에게 김 사관은 짐바브웨에 갔을 당시에 가져온 것이라며 지폐 한 장을 보여주었다. 0이 열 한 개나 붙어있는 백억 짜리 지폐 한 장은 짐바브웨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들을 보면서 우리를 돌아봤고, 더 감사한 마음으로 어려운 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자선냄비 모금활동을 앞두고 그동안의 일들을 되짚어 보던 김 사관은 오래 전 모금활동 당시 길 건너서 절을 하며 탁발을 하던 스님 이야기를 꺼낸다.

“하루 종일 절하시면서 모금한 것 모두를 저희 자선냄비에 넣고 가셨습니다. 그 때 종교의 벽을 허무는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지요. 자선냄비에 성금을 넣는 분들을 떠올려 보면 대부분 그분들도 어려운 분들이에요. 어려운 이웃들이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거지요.”

자선냄비에 성금을 넣는 이들은 기부금확인서도 안 가져간다면서 적은 돈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바라는 것 없이 기쁜 마음으로 성금을 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는 김 사관.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라는 구세군의 모토를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는 김 사관은 올해 역시 모금 목표액을 달성할 걸 믿는다면서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서 자선냄비를 설치해주는 등 모금활동을 위해 여러모로 도와주는 분들이 사고 없이 건강하게 모금활동을 하는 것이 올해의 남은 바람이라며 두 손을 마주 잡는다. 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 구세군 충청본영 지방장관 김종구 사관은?

1978년 구세군사관학교에 입학, 1980년에 구세군 사관이 됐다. 충청지방 서금영문 담임사관을 시작으로 대전과 서울 등지에서 담임사관을 지냈으며 2009년에 서해지방장관으로 취임 2년간 활동했고, 올 11월에 충청지방 장관으로 부임했다. 1990년 대전ㆍ충남 올바른 지방자치를 위한 시민모임 대변인 활동을 비롯해서 대전ㆍ충남 인권위원회 총무, KNCC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 사회를 위해 일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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