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2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2월하면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떠오르는 것은 '딸랑~딸랑' 종소리와 함께 들리는 '불우이웃을 도웁시다~'하는 목소리, 그리고 빨간 자선냄비다.
▲ 매년 모금 시작 전엔 걱정되지만 모금이 시작되면 감사의 마음이 가득하다는 김종구 사관. 모금액은 매일 본부로 송금되며 톨게이트 자선냄비 모금액은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다고 한다. 올해부터는 베트남, 캄보디아, 조선족 아이를 돕기로 했다고. |
“자선냄비 모금할 때 저희 구세군 사관들도 참여하지만 자원봉사자들도 돌아가면서 모금활동을 하는데, 하루 월차를 내거나 며칠씩 휴가를 내고 봉사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올 11월 충청본영 신임 지방장관으로 취임한 김 사관은 11월 한 달간 새 부임지에 대해 파악하느라 바빴고, 최근엔 자원봉사자들 각각의 스케줄에 맞게 자선냄비 모금활동시간과 지역을 안배하는 작업으로 바빴다고 하는데, 오는 12월 7일부터 자선냄비 모금이 시작된다면서 기대에 찬 눈치다.
1980년 구세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사관이 된 김 사관. 작은 할아버지와 큰아버지를 비롯해서 6명의 사관이 있는 집안에서 그는 7번째로 사관이 됐다.
구세군 교회 여름성경학교에 다니던 어린 시절에도 김 사관은 자신이 구세군 사관이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그러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 구세군 사관이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김 사관의 초등학교 후배이자 아내인 김계숙(56)사관은 김 사관보다 먼저 구세군 사관이 되기로 결심했고 지금도 김 사관과 함께 구세군 충청본영의 살림을 맡아하고 있다.
그렇게 구세군 사관이 된 지 30여 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는 기자에게 김 사관은 짐바브웨에 갔을 당시에 가져온 것이라며 지폐 한 장을 보여주었다. 0이 열 한 개나 붙어있는 백억 짜리 지폐 한 장은 짐바브웨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들을 보면서 우리를 돌아봤고, 더 감사한 마음으로 어려운 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자선냄비 모금활동을 앞두고 그동안의 일들을 되짚어 보던 김 사관은 오래 전 모금활동 당시 길 건너서 절을 하며 탁발을 하던 스님 이야기를 꺼낸다.
“하루 종일 절하시면서 모금한 것 모두를 저희 자선냄비에 넣고 가셨습니다. 그 때 종교의 벽을 허무는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지요. 자선냄비에 성금을 넣는 분들을 떠올려 보면 대부분 그분들도 어려운 분들이에요. 어려운 이웃들이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거지요.”
자선냄비에 성금을 넣는 이들은 기부금확인서도 안 가져간다면서 적은 돈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바라는 것 없이 기쁜 마음으로 성금을 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는 김 사관.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라는 구세군의 모토를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는 김 사관은 올해 역시 모금 목표액을 달성할 걸 믿는다면서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서 자선냄비를 설치해주는 등 모금활동을 위해 여러모로 도와주는 분들이 사고 없이 건강하게 모금활동을 하는 것이 올해의 남은 바람이라며 두 손을 마주 잡는다. 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 구세군 충청본영 지방장관 김종구 사관은?
1978년 구세군사관학교에 입학, 1980년에 구세군 사관이 됐다. 충청지방 서금영문 담임사관을 시작으로 대전과 서울 등지에서 담임사관을 지냈으며 2009년에 서해지방장관으로 취임 2년간 활동했고, 올 11월에 충청지방 장관으로 부임했다. 1990년 대전ㆍ충남 올바른 지방자치를 위한 시민모임 대변인 활동을 비롯해서 대전ㆍ충남 인권위원회 총무, KNCC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 사회를 위해 일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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