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에 따라 기부금을 둘러싼 지역 체육계의 부적절한 관행이 드러날 수도 있어 체육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이 단체가 협회 업무 및 행사 등에 쓰이는 기부금을 외부 기업 등에서 모집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불법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2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전시 모 가맹경기단체를 내사 중인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첩보내용을 확인해나가는 과정이어서 아직 자세히 언급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경찰이 내사 단계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체육계 안팎의 전언에 따르면 이미 수사가 상당 수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2007년부터 최근까지 수천만원 상당의 기부금 사용 및 모집 자료를 수사 중인 해당 단체로부터 제출받아 분석 중이며 이미 일부 협회 관계자 소환 조사까지 진행했다.
해당 단체는 이 기간에 기부금을 모집하면서 시 체육회가 아닌 협회 통장으로 직접 받았다가 이를 체육회로 보내고서 다시 되돌려받아 쓴 사례가 포착됐다.
경찰은 이같은 행위가 법인 등의 기부금 모집 및 사용 방법 등을 정한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말 치러진 특정 경기와 관련해 받은 기부금을 이 행사가 아닌 다른 용도에 썼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경찰이 뜯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해당 가맹경기단체는 관행적인 일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기부금 모집 전 대전시와 문화체육부에 문의한 뒤 문제가 없다는 회신을 받고 협회 통장으로 받았던 것으로 전국의 대부분 가맹경기단체가 이 같이 기부금을 모집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용도 외 사용부분에 대해선 “기부금 사용 전 미리 관련 기관과 협의해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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