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비록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달랐지만….”
중학생 3명이 '머리 어깨 무릎 발'이라는 동요를 부르며 같은 반 친구를 때린 기사와 관련해 피해 학생의 어머니 이모씨가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이씨는 “내 아들은 5살 때까지 말을 못했다”며 “가족과 주변의 지속적인 언어치료 끝에 지금에 상태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박군은 장애 등급 판정을 받지는 않았다. 다만 일반 학생들과 다르게 말이 좀 느리고, 운동신경이 뒤처져 체육활동만 어려울 정도다.
이에 대해 이씨는 “어느 부모가 자식이 평생 장애인 꼬리표를 달고 사는 것을 원하겠느냐”며 ”다행히 아이가 자라면서 상태가 좋아져 아이 본인에게조차 너는 일반 아이들과 같다고 교육시켰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박군의 부모는 지난 4월 현재의 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담임교사에게 아이의 장애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학교 측은 이번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 박군의 상태를 전학 올 당시 미리 말해줬으면 학교에서 좀 더 배려해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군의 부모는 “장애를 드러내 아이를 위축 시키는 것보다 자신이 일반인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기를 바랐다”며 “피해자인 우리 아이가 가해자로 둔갑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진실이 명백히 밝혀졌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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