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
이를 놓고 현 정부에서 폐지된 과학기술부 및 정보통신부의 부활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28일 '과학기술의 융합과 산업화를 통한 창의국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하고 자신의 과학기술 관련 정책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박 전 대표는 “과학기술과 다른 분야 간 융합과 혼재돼 있는 과학기술 정책을 통합 조정하기 위해 과학기술 전담 부처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언급은 현 정부의 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 폐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는 동시에 토목공사와 같은 '하드웨어'가 아닌 과학기술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내세워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와의 정책적 차별화를 가속화하는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 전 대표는 “처음에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울 때 과학기술 5개년 계획을 동시에 세웠다”면서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과학기술 정책의 추진을 위해 현재 제 역할을 못하는 과학기술 기본계획을 획기적으로 개혁해 최상의 위치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공계 출신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고 기업들이 이공계 출신을 더 많이 채용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실제 과학기술인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국정의 우선순위에 두고 일관성있게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전 대표는 이를 위해 네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보건·의료·재난방지 등에 활용되는 공익적 기술을 개발하며 ▲창의형 과학인재를 육성함과 동시에 ▲과학기술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세운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과학기술 성장 전략은 앞서 발표한 '고용복지'에 이은 두 번째 정책 화두로, 박 전 대표가 그동안 초점을 맞춰온 분배정책을 뒷받침할 성장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서강대 전자공학과 71학번 출신이며 이날 발제자인 이공래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윤종록 연세대 융합대학원 교수, 유영제 서울대 화학생물공학과 교수 등은 과학기술 부문에서 박 전 대표와 정책적 교감을 가져왔던 전문가 그룹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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