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학생 수가 많은 천안지역은 강세를 보인 반면, 학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예산이나 부여지역은 지원 경쟁률이 미달 사태를 면치 못했다.
또 고교 졸업 후 취업이 유리한 공업계나 상업계 등에는 학생들이 몰렸지만 자영업을 해야 하는 농업계는 관심도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28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도내 37개 특성화고의 2012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 마감 결과, 1.1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5824명 모집 정원에 6488명이 지원한 것이다. 이는 2011학년도 1.14대 1, 2010학년도 1.15대 1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보다 미달한 학교 수도 2개교 늘어난 6개교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원 경쟁률을 자세히 살펴보면 전체 평균 지원 경쟁률은 조금 낮아졌지만 공업계나 상업계 등 취업이 유리하고 학생 수가 많은 지역은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지역의 경우 천안공업고는 532명 모집정원에 599명이 지원했으며 천안제일고도 380명 모집정원에 626명, 천안천일고도 456명 모집정원에 505명이 지원했다.
공업계열인 운산공업고는 192명 모집정원에 55명이 많은 247명이 지원했고, 예산전자공고도 162명 모집정원에 185명이 지원했다.
상업 및 정보계열인 당진정보고는 270명 모집정원에 328명이 지원했고, 천안여상도 532명 모집정원에 560명이 지원해 강세를 보였다. 학생 수가 많은 천안지역과 취업이 유리한 공업과 상업계열에는 모집정원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정부의 특성화고 취업 장려 정책에도 불구하고 취업대책이나 향후 전망 등이 불투명한 농업계열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농업계열이 있는 공주생명과학고는 모집정원에서 4명, 주산산업고는 57명, 부여산업과학고는 7명이 각각 미달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10학년도에 비해 소폭 지원 경쟁률이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예산과 부여지역은 중학생이 부족해 전반적으로 지원 경쟁률이 낮아졌고, 학생 수가 많은 천안지역은 지원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원자가 줄고 있는 농업계열 특성화고도 학생들이 졸업 후 농업이나 자영업 등을 할 수 있는 기반마련을 위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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