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받았다는 고마움보다는 남 보다 못 받았다는 증오로 과격한 행동을 보이면서 사회복지사들의 사기는 한 없이 꺾이고 있다.
최근 한 동주민센터에는 A기초생활수급자가 김장김치를 못 받았다며, 집에서 먹던 김치를 가져와 사무실에 뿌려 업무가 마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A씨는 옆집 기초생활수급자는 받고 자신은 못 받은 것에 앙심을 품고 술을 먹고 동주민센터를 찾은 것이다.
사회복지사들은 명절이나 김장철, 크리스마스 등 후원물품이 답지할 때가 가장 겁난다고 한다. 어려운 이웃들이 영구아파트에 모여 살면서 서로가 받은 물품 정보를 교환하고 양이 적거나 값이 싸다고 판단하면 곧 바로 관할 읍면사무소를 방문해 과격하게 서운함을 표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명절 후폭풍은 끔찍하다고 사회복지사들은 전하고 있다.
일부 취약계층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이런 행동이 사회복지사들의 사기를 한 없이 저하시키고 있다. 이런 사례는 애교로 봐줄 수 있지만, 일부 취약계층들은 반 협박을 일삼아 사회복지사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해 사회복지관리통합망이 대법원과 연계돼 부양 의무자가 나타나면서 수많은 기초생활수급자의 혜택이 중지됐다. 중지된 수급자 일부는 관할 읍면동주민센터를 방문하면서 먹던 술병을 지니고 와 사회복지사들을 간접적으로 협박하고 있다. 이들의 심사는 아산시청에서 했지만 행패는 이동이 편리한 관할 읍면동주민센터에서 하면서 일선 사회복지사들만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이들의 행동은 살기가 힘들어서 또는 암담해서 자신도 모르게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고 사회복지사들은 맞아도, 종종 욕을 먹어도 고발·고소는 생각지도 않고 있다.
한 사회복지사는 “더 이상 퍼주기식의 선심성 복지 경쟁 보다는 필요한 사람에게 가는 '필요복지, 미래 세대가 감당할 수 있는 복지'를 기초단체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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