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출판기념회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행적과 얼굴을 알리기 위한 주요한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유력 정치인들의 참석으로 세를 과시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모아진 판매 수익 또는 후원금을 합법적인 정치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개최 이유다.
최근 정치평론서인 이재오의 정치성찰을 펴낸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지난 25일 대전에서 출간기념 사인회를 가졌다. 지역 친이계 인사들과 이 전 장관의 지지모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사인회는 16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사실상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이 전 장관이 자연스럽게 대중 접촉면을 넓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유력 정치인들을 동원한 지역 총선 주자들의 출판기념회도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양승조(천안 갑) 의원은 26일 천안 시민문화여성회관 신부분관에서 자서전 KTX로 새벽을 열다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 당내 유력 인사와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양 의원에게 힘을 보탰다.
25일 천안시민문화여성회관 성환분관에서 개최된 한나라당 김호연 (천안 을)의원의 출판기념회에도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유력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함께 만드는 행복이라는 자전적 에세이를 펴낸 김 의원의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김 의원과 함께 천안은 물론 대한민국이 편안하도록 만들겠다”고 힘을 실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천안갑 당협위원장인 전용학 전 조폐공사 사장도 24일 천안 세종웨딩홀에서 코인에게 길을 묻는다라는 저서의 출판기념 사인회를 가졌으며, 강훈식 민주당 아산지역위원장은 27일 아산시청에서 손학규 대표와의 인연 등을 소개하고 있는 책 열정을 품다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또 대전 동구지역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권득용씨는 최근 '백년이 지나도'라는 제목의 세번째 시집을 펴내고, 26일 대전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현역 또는 신진 정치인들의 이 같은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세종시장 출마가 유력시되는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다음달 3일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풍요로움 삶, 품격있는 이웃, 세종이라는 제목의 책 출판 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며, 자유선진당 이재선 (서구 을)의원은 시대공감이란 제목의 저서를 펴내고 다음달 6일 국회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종섭·천안=맹창호·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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