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기발한 상상' 현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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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기발한 상상' 현실이 되다

911명의 아이디어 시간·로봇 주제 꾸며져… 내년 5월 개장 ●르포 - '유성 생각꾸러미공원' 가보니…

  • 승인 2011-11-24 18:30
  • 신문게재 2011-11-25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어린이공원에는 미끄럼틀과 그네만 있으면 된다?”

이러한 어른들의 고정관념에 물음표를 갖게 하는 어린이공원이 대전 유성 덕명지구에 조성되고 있다.

▲ 24일 대전 유성구 덕명지구에 위치한 생각꾸러미 조성사업 현장에서 공사관계자들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동화속 테마를 주제로 한 놀이기구를 설치하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24일 대전 유성구 덕명지구에 위치한 생각꾸러미 조성사업 현장에서 공사관계자들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동화속 테마를 주제로 한 놀이기구를 설치하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911명이 친구들과 놀고 싶은 공원의 모습을 도화지에 그렸고 이들의 생각을 모은 어린이 테마공원인 '유성 생각꾸러미 공원'이 만들어 지고 있다.

24일 언론에 공개된 '생각꾸러미 공원' 현장은 물고기 머리모양의 조형물이 먼저 반겼다.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까지 공원의 모양새를 갖춰가는 단계여서 아직 이용할 수는 없지만, 물고기 주둥이 모양의 건물에 화장실을 넣고 지느러미 사이로 아이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또 요즘 아이들이 흔히 즐기는 미끄럼틀과 바닥분수 놀이터를 지나면 춘향전을 생각나게 하는 높은 나무그네가 세워져 있고 바닥에는 부모세대가 어릴 적 즐겼던 비석치기와 오징어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시설을 만날 수 있다.

과거의 전통놀이부터 미끄럼틀의 현재 놀이기구가 있는 가 하면 물고기 모양의 미래형 놀이터도 한 곳에 모여 독특함을 자랑한다.

이곳의 이름은 '시간공원'이다.

두리초등학교 황병욱 어린이가 부모가 어떤 놀이를 하며 자랐는 지 호기심과 미래 놀이터는 어떻게 변할 지 상상력을 발휘해 제안한 게 생각꾸러미 공원에서 '시간공원'으로 현실이 된 것이다.

이어 둘러본 숲속 곤충공원은 놀이터 한가운데에 나무 그루터기 형태의 놀이집이 자리하고 그 주변으로 무당벌레와 사슴벌레 모양의 놀이시설이 있다.

사슴벌레는 작은 암벽등반 놀이터가 됐고 나무그루터기는 회전미끄럼틀이다.

또 거미는 거미줄모양의 그네를 만들어놓는 등 아이들이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이밖에도 유성구는 덕명지구 2곳에 각각 로봇 태권브이의 만화를 옮긴듯한 로봇공원과 투명 아크릴판을 밀거나 당겨 길을 만들어 탈출하는 '꾸불꾸불 미로공원'도 조성 중이다.

유성구는 덕명지구의 '생각꾸러미 공원'을 내년 5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본 놀이터를 만들어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고 유성 전지역의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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