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도 시위도 '1박 2일'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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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도 시위도 '1박 2일'이 대세

KAIST 혁신워크숍·민노총 밤샘집회… 가족여행도 인기

  • 승인 2011-11-24 17:56
  • 신문게재 2011-11-25 6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 1박 2일 여행은 국내·외에서 인기다. 사진은 캐나다로 연수를 떠난 대전고법의 문봉길<사진 오른쪽> 판사 가족이 밴쿠버 가든을 방문한 뒤 기념촬영 하는 모습.
▲ 1박 2일 여행은 국내·외에서 인기다. 사진은 캐나다로 연수를 떠난 대전고법의 문봉길<사진 오른쪽> 판사 가족이 밴쿠버 가든을 방문한 뒤 기념촬영 하는 모습.
각 직장, 종교단체, 가족, 계 모임에서 1박 2일 체험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1박 2일 개념은 한 공중파 채널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시작돼 지금은 우리 사회 전역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KAIST는 23일과 24일 이틀간 태안 안면도 리솜오션캐슬에서 'KAIST 직원혁신 워크숍'을 열었다. 서남표 총장과 이용훈 교학부총장 등 주요 보직교수들을 비롯해 350여명의 직원이 참가한 이번 워크숍은 서 총장 사퇴 국면으로 촉발된 위기 상황을 다잡기 위한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1박 2일간 KAIST의 더 큰 도약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동반자 정신과 상호 존중의 미덕을 발휘할 것을 다짐했다. '독불장군'으로 불렸던 서 총장이 직원들과 스킨십 소통을 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교회 등 종교단체들도 단합대회를 1박 2일로 한다. 그동안은 며칠씩 합숙을 했으나 교인들의 바쁜 일정 때문에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서구 탄방동의 천성교회는 25일 고3학생들을 대상으로 담양과 백양사 등 전남 지역 명승 고적지를 도는 '비전 여행'을 1박 2일로 떠났다. 수능을 마친 고3학생들과 자연스런 진학 상담과 심신 수련이 주목적이라는 게 교획 측의 설명이다.

캠핑 열풍에 힘입어 가족 단위의 평일 1박 2일 투어도 인기다. 조신형 전 대전시의회 의원은 수능시험을 마친 딸을 위해 지난 21일 경남 남해시 일대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각 여행사들도 국내 관광코스를 1박 2일로 짜 가족단위 여행객들을 모집하고 있다. 인터넷 동호인 카페를 통해서도 알찬 정보를 주고 받고 있다.

해외 연수를 떠난 공무원들도 인근 지역을 1박 2일로 도는 것이 큰 인기다. 대전고법에 근무하다 캐나다로 연수를 떠난 문봉길 판사 가족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1박 2일로 인근 지역을 돌며 캐나다, 미국 등 북미 지역의 문화를 즐기고 있다.

여행 블로거 김대영씨는 “1박 2일 여행은 하루만 휴가를 내도 가족 모두가 여행을 떠날 수 있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인파가 몰리는 주말 보다 여유를 즐기며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시위도 1박 2일이 추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산별노조와 연맹은 13일 오후 서울역광장과 동숭동 마로니에공원, 종로2가 보신각 앞 등 서울 시내 곳곳을 돌며 1박 2일로 치러졌다.

오후에 집회를 시작해서 촛불집회를 하며 시위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기획으로 분석된다. 참석자들과의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는 점에서 연대의 정도 쌓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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