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천안시는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복병을 만나 복합테마파크는 물론 대중교통 대책인 '경전철'과 미래성장 동력원인 '국제비즈니스파크'등 3대 주요시책이 모두 축소되거나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장밋빛 환상에 부풀려진 개발계획보다는 원점 재검토를 통해 실현가능성을 높였다는 측면에서 복합테마파크는 민간사업자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천안시는 24일 오후 중회의실에서 천안복합테마파크타운 조성 개발컨셉트발굴 및 개발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아파트단지를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개발방향을 논의했다.
보고에서 옛 천안시청인 오룡동 2만2643㎡의 복합테마파크 부지는 공공청사(2850㎡), 상업시설(4000㎡), 아파트(4170㎡), 공원 및 도로(1만1071㎡) 등으로 나눠 개발토록했다.
공공청사에는 동남구청과 동남보건소가, 아파트는 중소형 300세대가, 상업시설은 중저가브랜드숍과 복합스포츠시설, 키즈 테마파크가 각각 들어선다.
공원에는 '흥타령'을 주제로 테마공원이 들어선다.
현실성 논란을 빚은 전망 타워는 높이를 낮춰 설치여부를 추가 검토키로 했지만 사실상 제외됐다.
초기건축비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성공가능성이 큰 국민주택 규모의 중소형 아파트를 분양하고, 기타 시설은 임대운영방식으로 하는 사업구도도 제시됐다.
사업성 확보방안으로 기존 청사별관을 고쳐 사용하고, 사업추진을 가볍게 하기 위해 1단계 공공청사, 공동주택, 상업시설 및 공원을 우선 개발하고 업무시설은 2단계의 단계별 개발방식이 제안됐다.
사업자에 의한 공공시설의 기부채납도 아파트부지 매각으로 충당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이 같은 수정계획은 당초 2014년까지 총 사업비 4260억원을 투자해 지하 7층, 지상 57층 높이 216m의 랜드마크 타워 등 연면적 30만4837㎡의 초고층 3개 동을 세우려던 계획에서 크게 후퇴했다.
어린이회관, 비즈니스호텔, 국제교류센터, 멀티플렉스, 문화체험클러스터, 스포츠게임 테마파크 등 주요사업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천안 복합테마파크타운은 시 자체 사업으로 추진되다가 SK텔레콤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포기한 데 이어 민간사업자의 제안에 대해서도 한국자치경영평가원이 타당성과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해 반려됐으며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
이와관련해 시 관계자는 “최종보고회 논의사항을 보완해 최종보고서를 작성해 다음달 건설업체 및 금융권 등 민간자본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과거 상징성에서 현실성 위주로 사업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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