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복합테마파크 '용두사미'

  • 전국
  • 천안시

원도심 복합테마파크 '용두사미'

경전철 등 3대 시책 사실상 물거품… 중소형아파트 등 '현실성 위주' 전환 ●천안 개발계획 용역 최종보고회

  • 승인 2011-11-24 15:07
  • 신문게재 2011-11-25 1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천안시가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며 원도심 활성화 대책으로 추진한 복합테마파크가 300세대 아파트 단지의 용두사미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이로써 천안시는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복병을 만나 복합테마파크는 물론 대중교통 대책인 '경전철'과 미래성장 동력원인 '국제비즈니스파크'등 3대 주요시책이 모두 축소되거나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장밋빛 환상에 부풀려진 개발계획보다는 원점 재검토를 통해 실현가능성을 높였다는 측면에서 복합테마파크는 민간사업자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천안시는 24일 오후 중회의실에서 천안복합테마파크타운 조성 개발컨셉트발굴 및 개발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아파트단지를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개발방향을 논의했다.

보고에서 옛 천안시청인 오룡동 2만2643㎡의 복합테마파크 부지는 공공청사(2850㎡), 상업시설(4000㎡), 아파트(4170㎡), 공원 및 도로(1만1071㎡) 등으로 나눠 개발토록했다.

공공청사에는 동남구청과 동남보건소가, 아파트는 중소형 300세대가, 상업시설은 중저가브랜드숍과 복합스포츠시설, 키즈 테마파크가 각각 들어선다.

공원에는 '흥타령'을 주제로 테마공원이 들어선다.

현실성 논란을 빚은 전망 타워는 높이를 낮춰 설치여부를 추가 검토키로 했지만 사실상 제외됐다.

초기건축비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성공가능성이 큰 국민주택 규모의 중소형 아파트를 분양하고, 기타 시설은 임대운영방식으로 하는 사업구도도 제시됐다.

사업성 확보방안으로 기존 청사별관을 고쳐 사용하고, 사업추진을 가볍게 하기 위해 1단계 공공청사, 공동주택, 상업시설 및 공원을 우선 개발하고 업무시설은 2단계의 단계별 개발방식이 제안됐다.

사업자에 의한 공공시설의 기부채납도 아파트부지 매각으로 충당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이 같은 수정계획은 당초 2014년까지 총 사업비 4260억원을 투자해 지하 7층, 지상 57층 높이 216m의 랜드마크 타워 등 연면적 30만4837㎡의 초고층 3개 동을 세우려던 계획에서 크게 후퇴했다.

어린이회관, 비즈니스호텔, 국제교류센터, 멀티플렉스, 문화체험클러스터, 스포츠게임 테마파크 등 주요사업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천안 복합테마파크타운은 시 자체 사업으로 추진되다가 SK텔레콤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포기한 데 이어 민간사업자의 제안에 대해서도 한국자치경영평가원이 타당성과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해 반려됐으며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

이와관련해 시 관계자는 “최종보고회 논의사항을 보완해 최종보고서를 작성해 다음달 건설업체 및 금융권 등 민간자본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과거 상징성에서 현실성 위주로 사업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