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일]웃음의 미덕에 관하여

  • 오피니언
  • 미디어의 눈

[한성일]웃음의 미덕에 관하여

[중도시감]한성일 사회단체팀장

  • 승인 2011-11-24 14:30
  • 신문게재 2011-11-25 21면
  • 한성일 사회단체팀장한성일 사회단체팀장
▲ 한성일 사회단체팀장
▲ 한성일 사회단체팀장
어릴 적 텔레비전에서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인기였다. 구봉서, 배삼룡, 이기동… 이런 코미디언들은 이름만 떠올려도 절로 웃음이 나오곤 했다. 텔레비전이 귀하던 시절, 동네 사람들은 텔레비전이 있는 집 앞마당에 모여 '웃으면 복이 와요'와 '수사반장', 드라마 '여로' 등을 즐겨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말로써 상대방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많이 주고 받는지 모른다. 말로 주는 아픔대신 상대방에게 유머를 선사한다면 인간관계에서 빚어지는 수많은 갈등들은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다.

기업의 리더가 가장 먼저 갖춰야 할 덕목이 바로 유머라고 하지 않던가.

교수들의 전공 분야로 본 학생들의 싸움 구경에 관한 유머 한토막을 소개한다.

신문방송학과 교수:너희들, 남들이 보고 있다 / 신학과 교수:오, 주여! 회개합시다 / 법학과 교수:이놈들, 너희들 다 구속감이야! / 경영학과 교수:인석들아, 싸우면 손해야! / 경제학과 교수:으이그, 돈 안되는 자식들! / 영문학과 교수:파이팅! / 행정학과 교수:빨리 경찰 불러! / 식물학과 교수:그래, 박 터지게 싸워라! / 축산학과 교수:이런, 개만도 못한 자식들! / 체육학과 교수:이리로 와봐, 내가 격투기랑 급소를 가르쳐줄게 / 사진학과 교수:너희들 다 찍혔어!

그런가하면 여대생들이 '나 추워'라고 말할 때 이 말을 들은 남대생들의 반응을 보여주는 유머도 있다.

서울대:나도 추워! / 카이스트:딴 생각하니까 그렇지. 공부나 계속해! / 연세대:그러면 우리 뽀뽀나 할까? / 고려대:한잔 하러 가자 / 경희대:속이 냉해서 그러니 보약 좀 먹어라 / 성균관대:옛날 선비들은 추워도 학문에 정진했어 / 가톨릭대:춥고 힘든 그대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 육사:자 뛰어! 그랬단다.

정치가가 가져야할 오감도 있다.

첫째, 치고 빠지는 박진감, 둘째, 말과 행동에서 오는 이질감, 셋째, 선거에서 졌을때 느끼는 패배감, 넷째, 선거에서 이기고 공약을 잊어버리는 건망감, 다섯째, 지고 또 나오는 뻔뻔감이란다.

이제 경영자는 외국의 '펀(fun)' 경영방식인 유머경영방식을 도입해 웃음과 유머로 일의 활력과 능률을 찾는 시대다.

유머경영이 우리나라에 도입되기 전 경영자나 리더의 모습은 일의 능력에 따라 대략 '똑부형', '똑게형', '멍부형', '멍게형'으로 나뉘었다. '똑부형'은 똑똑하고 부지런한 리더형이지만 업무 간섭이 심하고, 부하들에게 의사 결정의 여유를 주지 않아 부하들에게 인기가 없는 경우가 많다. '똑게형'은 똑똑하지만 게으른 리더형으로, 지식은 풍부하지만 모든 업무를 부하에게 떠넘기는 유형이다. 부하 입장에서는 귀찮지만 일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멍부형'은 멍청하면서 부지런한 리더형으로 부하들이 가장 싫어하는 유형이다. 업무 파악 능력은 없으면서 부지런만 떠는 유형이다. '멍게형'은 멍청하고 게으른 리더형으로, 업무도 모르고 게으른 유형이다. 부하 직원들은 편할 수 있지만 부하 자신들도 '멍게'가 될 수 있다는게 단점이다.

그러나 유머 경영시대에는 경영자의 유형이 유머 감각이 있느냐, 없느냐로 분류된다. 리더가 활력을 주는 유머로 조직을 웃음의 장으로 이끌어가고, 힘든 업무를 즐겁게 시작할 수 있는 휴식 시간을 주면 아이디어도 풍부해지고 업무가 효율적이어서 능률이 향상되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윌리엄 제임스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솔로들의 사행시를 소개한다.

주말 해가 높이 떴네 오늘 하루 죽돌이네/주말 와도 할 일 없네 나는 정말 주말 싫네/친구들은 놀러갔네 애인 델꾸 놀러갔네/내가 어디 부족한가 다시 한번 생각하네/이만하면 잘생겼네 거울보니 안타깝네/내성격은 또어떤가 생각하니 좀 더럽네/아무려면 어떠한가 동네개도 짝이 있네/그나저나 죽돌신세 오늘하루 무얼할까/비디오북 펼쳐보네 신작비됴 다본거네/스타하러 겜방갈까 이미 적수 없었다네/채팅하여 번개할까 폭탄 걸림 어떡하나/이리생각 저리생각 그래봤자 할 일없네/이때마침 전화왔네 친구놈이 술먹자네.

짧은 인생, 얼굴 찌푸리지 말고 웃으며 행복하게 살자. 웃음이야말로 조물주가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 아니겠는가. 웃음은 이 세상 최고의 미덕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