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일 2012학년도 자율형 사립고 원서 접수 마감 결과, 지난해보다 지원 경쟁률이 하락했다.
대성고는 일반전형 336명,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 84명 등 420명을 모집하는데 지원자는 일반 349명(1.04대 1), 사회적배려대상자 104명(1.24대 1) 등 453명(1.08대 1)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일반 414명(1.23대 1), 사회적배려대상자 132명(1.57대 1) 등 546명(1.3대 1)이 지원한 것과 비교해 100명 가까이 지원자가 감소한 것이다.
서대전여고 역시 지난해 일반전형 224명,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 56명 등 280명의 모집 정원 중 일반 312명(1.39대 1), 사회적배려대상자 83명(1.48대 1) 등 404명(1.44대 1)이 지원했다.
하지만 올해는 일반전형 252명, 사회적배려대상자 63명 등 315명의 모집 정원 중 일반 282명(1.12대 1), 사회적배려대상자 73명(1.16대 1) 등 355명(1.13대 1)만 지원서를 접수했다.
서대전여고는 지난해보다 1학급이 증원돼 모집 정원이 늘어났지만 지원자는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자율형 사립고의 수업료가 일반계고나 자율형 공립고보다 3배 가량 비싸지만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만족할 만한 특별한 교과과정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미흡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학부모 A씨는 “일반 고교보다 수업료가 비싸 경제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특별한 교육과정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차라리 일반계고나 자율형 공립고로 진학한 뒤 나머지 비용으로 학원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낫다”고 평가했다.
자율형 사립고의 분위기 하락은 지난해보다 자율형 공립고가 많이 지정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대전지역의 자율형 공립고는 대전고, 동신고, 송촌고 등 3곳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충남고, 노은고, 대전여고 등 3곳이 추가로 지정돼 2012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학생이나 학부모가 경제적 부담이 적은 자율형 공립고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아직 시행 초기인 만큼 지금 시점에서 자율형 사립고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처음보다 분위기가 하락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초 목적대로 차별화된 교육 등이 수반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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